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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냉담, "LG카드 사태는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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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냉담, "LG카드 사태는 진행형"

"관치금융 재연으로 은행 부실화, 경제회복 난망"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부도 위기에 몰렸던 LG 카드에 2조원의 긴급자금이 제공되자 “LG카드 문제는 해결됐다”며 “이제는 LG카드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만들고 감독을 강화하는 일들이 남아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LG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외국전문가들에게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LG카드 사태는 '종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LG카드 긴금자금 지원은 미봉책"**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동원증권의 이준재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긴급자금 지원으로 LG카드가 당장 부도날 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카드업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경제가 회복돼 가계소득이 증대되지 않는 한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좋아지길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NYT)는 더욱 자세하게 LG카드 사태를 분석했다. NYT는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일단 NYT는 “한국의 제일 큰 카드 회사인 LG카드가 부도를 간신히 면한 뒤 24일 현금서비스를 재개했다”며 “LG카드의 1천4백만 회원들 중 상당수는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만 이번 긴급 지원으로 당분간 돌려막기를 위해 다른 카드회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다른 금융기관에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NYT는 곧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의 말을 인용, “긴급자금 지원은 단기간 생존을 가능하게 할 뿐”이라며 “LG카드가 회생할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구제조치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정말 감소시켰는가"라고 반문했다.

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더딘 경기회복으로 수천만명에 이르는 한국의 카드 사용자가 부채를 갚을 능력이 줄어드는 동안 LG카드의 금융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미 위기를 겪어온 카드 시장에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카드사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금융시장 수요가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카드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회원들에게 대출을 해주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됐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유동성 위기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짐"**

이에따라 NYT는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연구소의 조홍래 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가계에 유동성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 경제가 잘 안풀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정부는 소비확대로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카드 붐을 초래했다”며 “카드사들은 엄격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회원 확보에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NYT는 “한국여신협회가 제공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일반 성인들은 4~5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그러나 지난해말 소비주도의 성장정책은 한달 이상 카드대금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올해 상반기 한국은 5년만에 처음으로 경제후퇴기에 진입했으며 3.4분기에 수출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으나 소비지출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NYT는 조 소장의 말을 인용, “카드사가 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은 생각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부 압박에 자금지원한 은행들 수익성 악화"**

로이터 통신은 또 정부의 압박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LG카드에 긴급자금을 지원한 채권은행들이 받는 타격에 대해 주목했다. 우선 로이터 통신은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한 정부의 압박으로 채권은행단은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1천4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 최대 카드사에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조원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한국의 은행들은 부실채권 부담으로 4.4분기 수익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당수 은행들이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LG카드채에 대해 등급을 하향조정하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또 세종증권의 김욱래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지난 3월 불거진 SK네트웍스의 1조5천억원 분식회계 사태에 이은 LG카드 위기는 올해 내내 시중은행들을 괴롭혔다”며 “은행들은 기업구제금융 터널의 끝이 어딘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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