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시설안전공단) 파업 사태가 지난 16일 노사가 단체협약(안)을 조인함으로써 파업 94일만에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실진단 우려를 낳았던 각종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파업 94일 만에 노사 합의**
시설안전공단 노사는 18일 "장장 94일을 끌었던 시설안전공단 파업 사태가 16일 노사가 단체협약(안)에 조인함으로써 일단락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월 말부터 강화도 모처에서 보름에 걸친 긴 협상 끝에 조인된 이번 단체협약(안)은 2001년 11월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뒤 처음 체결된 것이다.
이번 단체협약을 통해 그간 오랜 기간을 두고 노사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대립해온 쟁점들에 대한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져, 앞으로 시설안전공단 노사관계에 긍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합원 가입범위, 인사 및 평가제도 개선과 노조의 참여, 매년 경영 목표 금액을 노조와 협의해서 시행하는 것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협약(안)에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 전에 실시한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84.5%의 조합원이 찬성을 표시해, 조합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측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94일이란 긴 파업 기간 양측이 서로 고소-고발했던 것도 대부분 취하하기로 합의해, 노사간 갈등도 어느 정도 누그러질 전망이다. 단 이번 단체협약(안)에는 "사측이 지불하지 않은 야간수당에 대한 근로기준법 위반건과 지난 6월21일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가 노조 농성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건은 해당 관청이 판단하게 한다"고 명시해, 6.21 폭력 사태 등에 대해서는 경찰수사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특히 폭력 사태의 경우에는 노조원들의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황이라서, 사측이 요구하는대로 사과 등으로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시설안전 점검 본격화될 듯**
오랜 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의 현업 복귀 속도도 빨라 부실점검이 우려되었던 주요 시설물에 대한 각종 시설안전 점검도 본격화될 듯하다. 사측 관계자는 "오랜 파업을 통해 우려되었던 업무 공백이나 사내 분위기도 사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금방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걱정했던 것보다 회사 분위기가 좋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시작된 시설안전공단 파업 사태는 94일을 끌어오면서, 현 정권 들어 최초로 직장폐쇄, 노조의 농성장 파괴 및 폭행 사태 등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해 왔으나, 폭행 사태 후 비판적인 여론을 사측과 상급 부처인 건설교통부 등이 의식하면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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