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미사일 발사 현지지도

탄종 공개 안했지만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발사한 듯

북한이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지난 4일 등장했던 신형 전술무도유기와 같은 종류로 보인다.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면서 발사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북한은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나 고도 등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외형적으로 볼 때 지난 4일 발사된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급'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9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발사체 2발의 비행거리가 각각 420여km, 270여km였으며 고도가 50여km였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비행 특성을 가진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 지난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됐다.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지휘소에서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 훈련 계획을 료해(파악)하시고 화력 타격 훈련 개시 명령을 내리시었다"고 밝혔다. 이에 '장거리 타격 수단'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 5000km가 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장거리라고 분류한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역인 평안북도 구성 일대는 ICBM을 비롯한 중장거리급의 미사일 발사가 진행됐던 지역이라 북한이 이와 관련한 다른 훈련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이 파악한 내용과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9일 ICBM이나 IRBM(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등의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통신이 언급한 '장거리 타격 수단'은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미사일과 같은 무기 체계를 통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발사를 지도하며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자기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힘에 의하여서만 담보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험이 이뤄진 구성 지역에는 방현비행장, 구성전차공장, 이하리 군용차량시험장 등 미사일과 관련한 각종 시설이 밀집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이곳에서 지난 2016년 10월 무수단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으며 2017년 2월에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북극성 2형'을 최초로 발사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4일에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그해 7월 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를 각각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