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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해인 수녀와 청소년들의 가슴 따뜻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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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해인 수녀와 청소년들의 가슴 따뜻한 만남

부산 연일중학교 학생과 시 낭송, 질의응답으로 고민해소 시간 가져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이해인 시 '친구야 너는 아니' 중 일부)

수도자이자 시인으로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해인 수녀가 청소년들을 만나 따스한 희망을 전달했다.

5일 오후 3시 30분 부산 연일중학교 도서관에서 학생, 학부모 등 100여 명 대상으로 이해인 수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 읽기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시의 가치와 즐거움을 깨닫게 하고 시 창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 5일 오후 3시 30분 부산 연일중학교 도서관에서 시 낭송을 하고 있는 이해인 수녀. ⓒ연일중학교

이날 학생들은 이해인 수녀의 시로 만든 노래 '친구야 너는 아니', '사랑한다는 말은'을 부르며 이해인 수녀와의 만남을 환영했다.

학생들의 환영가에 이어 이해인 수녀는 답시로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산처럼 바다처럼', '시 읽는 여자'를 낭송했다.

이해인 수녀의 시 낭송에 답시로는 연일중 3학년 학생은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 달 동안 선정에 고민했던 '꽃이 되는 기쁨'의 낭송으로 화답했다.

따뜻한 시와 노래를 주고받은 이해인 수녀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시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초등학교 5학년 때 백일장에서 입상하고 중학교 때도 문예반에 들어가 인정받으면서 글을 쓰게 됐다"며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시를 잘 쓰고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 짧게든 길게든 일기를 메모처럼 쓰는 습관을 들이고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좋은 글과 시를 많이 읽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녀가 된 계기에 대해서는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수도자가 되면 다른 이웃을 위해서 내가 더 가족처럼 친밀한 존재로 넓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런 이상과 달리 현실에서는 나의 소망과 열정이 따라가지 못하고 실망할 때도 많았지만 54년을 돌아보면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이해인 수녀와 학생들과의 만남은 2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이해인 수녀의 삶,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뜻깊은 시간에 감사함을 표시하며 마무리됐다.

▲ 학생들과 사인회를 가지고 있는 이해인 수녀. ⓒ연일중학교

이해인 수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 집안에서 자랐고 어렸을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자신이 지은 동시를 "누가 써 준 것임이 틀림없지?"라고 믿지 못했던 담임선생님의 말과 백일장에서 입선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글 쓰는 것에 탁월한 재능 보였다.

성의여자고등학교 1학년 무렵 수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그는 시인의 길을 같이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 결국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고 종파를 넘어 고(故) 법정 스님과도 교류를 가지는 등 현재 대한민국 종교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다만 이해인 수녀는 지난 2008년 7월 건강검진에서 직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2009년 4월 부산에 내려와 약물치료와 함께 장기 휴양을 하면서 삶을 돌아보고 있다.

한편 이해인 수녀의 추모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는 지난 6월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배우 한지민 씨가 낭독하면서 국민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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