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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보이콧 축구'…권오갑·이임생·문진희 "번호 바꾸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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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보이콧 축구'…권오갑·이임생·문진희 "번호 바꾸고 잠적"

국회, '국감 도피' 축구계 인사 고발 추진…'7억 칸쿤 외유'·'용돈 수수 녹취'도 폭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요 인사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잇따라 불출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다는 주장이 나오자, 국회 차원의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21일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에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에 이어 오늘은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마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특히 문 전 위원장을 겨냥해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정식 불출석 사유서조차 내지 않은 채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꾸고 완전히 잠적해 버렸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넘어 헌법기관인 국회의 권위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문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당시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질의에 답하는 등 태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자세 똑바로 하라. 공손하게 답하라. 여기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지적하자, 문 전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하면서 저는 말하면 안 됩니까. 목소리 다운시키시라"고 맞받았다. 다른 의원을 향해서도 "거기는 끼지 마시고 좀, 아침부터"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 전 위원장은 이후 심판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했으며, 이번 국감에서는 조계원 의원의 요청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이 당시를 거론하며 "지난 7월 청문회 당시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위원들의 지적에 뻔뻔하게 대꾸하며 오만방자한 태도로 공분을 샀던 인물"이라며 "그렇게 고개를 뻣뻣이 세우며 오만함을 떨치더니 이제는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출석 요구와 질의가 두려워 비겁하게 잠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체육계 전반에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관계자들은 문제가 터지면 사표를 던지고 숨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늘도 증인·참고인 중 무려 절반이 불출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향해 "국회를 우롱하고 공권력을 조롱하는 이러한 파렴치한 도주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국회법에 따른 고발 등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재정 위원장은 "상황 인식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국회가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동원해서 국회의 권위를 세우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문 전 위원장의 금품수수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조 의원은 문 전 위원장이 현직 심판위원장 시절 심판과 심판평가관들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공개하고 관련 녹취를 재생했다. 녹취에는 "용돈 좀 보내줘"라는 발언 등이 담겼다.

조 의원은 "심판 배정과 승강에 관련해 금전 거래가 오갔다면 금품 비리를 넘어서 심판 운영 체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녹취록을 제공해 주시면 저희들이 철저하게 조사해서 경찰 고발, 또 스포츠윤리센터 고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도 녹취 원본을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해외출장과 회계 관리 문제도 거론됐다. 조 의원은 연맹이 'K리그 아카데미 CEO 과정' 명목으로 멕시코 칸쿤 등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7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고도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이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이용하면서 이코노미석과의 비용 차액만 5000만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아울러 김포FC 회계 담당 직원의 83억 원 횡령 사건을 거론하며 연맹이 구단의 재무 관리 부실에도 조건부 클럽 라이선스를 내준 경위를 따졌다.

이선영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연맹의 해외출장과 김포FC 관련 사안에 대해 "연맹 측과 협의해 필요한 부분을 조사한 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7월 국회 청문회에서 발언 중인 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국회방송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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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레시안 이현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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