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북을에 출마하는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 논란과 관련해 "친일 왜곡의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며 여당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연 현장 기자회견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발언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민주당 후보 한 분(정봉주)이 과거 아주 오래 전에 특정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본인이 당시 이미 발언 직후 사과했고 또 그 영상도 즉각적으로 내려놨기 때문에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이 공천이 확정된 이후 재조명되면서 입길에 오르자,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 전 의원이) 다시 사과 말씀을 드렸다는 이야기도 오늘 오전에 보고받았다"며 "이런 말실수, 또 과장·잘못된 표현은 책임져야 마땅하다. 책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친일 왜곡의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의 페이스북 글 논란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본 지배가 조선보다 낫다', '반일 감정은 열등의식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다', 이런 발언들은 실수가 아니라 깊은 사고 속에서 나온 의식"이라며 "이 점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와 달리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은 '실수'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선거대책회의에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문제가 될 말을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민주당은 김민기 상임선대본부장 명의로 모든 총선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공문은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거운동 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강력 경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처럼 '말조심' 경고에 나선 것은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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