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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사장 바뀌면 ‘늘렸다 줄였다’…고무줄 조직개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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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사장 바뀌면 ‘늘렸다 줄였다’…고무줄 조직개편 논란

3년짜리 후진적 조직개편·전임 사장 흔적지우기 지적도

강원 폐광지역에서 지역상생과 관련된 조직개편에 반발해 사장 퇴진운동에 나선 가운데 강원랜드의 조직개편은 사장이 바뀔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1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제10대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취임 후 열린 5월 이사회에서 전임 사장 시절 개편한 2본부 14실 51팀 1센터를 4본부 18실 58팀 2센터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정선군 사북읍 공추위 사무실 앞에 설치된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본부에서 지역사회단체 대표들이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퇴진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프레시안

당시 이삼걸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적자 및 공격적 경영을 위해 책임경영, 경영혁신, 전문성 강화를 조직개편의 명분으로 삼았다.

또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29일 제191차 이사회를 열어 4본부 18실 2센터 조직을 1단이 증가한 4본부 17실 2센터 1단으로 조직개편을 개편했다. 강원랜드복지재단과 강원랜드 희망재단이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으로 통합되었다.

당시 2차 조직개편은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경영과 지역상생 강화 명분으로 기존 사회가치실현실을 ESG상생협력실로 확대했고 신사업팀을 신사업단으로 격상했다.

그러나 폐광지역 이사들은 지역과 소통을 위미하는 상생협력실을 팀으로 축소시키고 1800여 명이 근무하는 협력사 상생팀을 폐지하는 것은 지역상생에 문제가 된다며 반발해 사상 초유의 표결까지 이어졌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삼걸 사장을 비롯해 역대 강원랜드 사장들은 취임 1~2개월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은 물론 전임 사장 시절 소위 요직에 근무했던 간부들을 곧장 한직이나 무보직으로 추락시키는 악순환도 이어졌다.

송재범 전 강원랜드 사외이사는 “사장이 바뀔 때마다 조직을 늘리거나 축소하는 고무줄 식의 조직개편이 강원랜드의 지난 역사”라며 “강원랜드 조직개편은 사장 입맛에 따라 달라지면서 장기비전이 아니라 3년짜리 조직으로 전락하는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철 전 사외이사는 “전임 사장이 서울사무소를 강남 요지에 대폭 확장했지만 후임 사장은 사무소를 이전과 축소를 단행하고 전임사장의 2단계 사업도 취소했다”며 “사장이 바뀔 때마다 조삼모사 식으로 진행되는 조직개편이 강원랜드를 퇴보시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지역살리기공추위원장은 “지난 1월초 단행한 조직개편은 강원랜드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지역과 상생에 필요한 부서를 축소 및 폐지시키는 것은 지역과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강원랜드의 이번 조직개편은 지역에서 제기하는 현안문제를 밑에서부터 외면하겠다는 발상이고 불통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조직개편 때문에 경영진 퇴진운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 인근에 각 사회단체에서 부착한 이삼걸 사장 퇴진촉구 현수막이 무려 500여 장에 달하고 있다. ⓒ프레시안

강원랜드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지역상생협력을 더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기존 조직과 실행력을 갖춘 조직을 통합확대한 사안으로, 이 내용으로 이사회 찬반 토론을 거쳐 의결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지역의 이견과 오해가 있어서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역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폐광지역사회의 강원랜드 이삼걸 사장 퇴진운동이 투쟁본부를 중심으로 본격화하자 지난 16일 국무총리실에서 투쟁본부와 강원랜드를 방문, 현장조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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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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