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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건강이 곧 피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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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건강이 곧 피부 건강

[그녀들의 맛있는 한의학] 얼굴 피부관리는 위부터

"여섯 개의 양경이 모두 머리에 이른다. 하지만 위경의 흐름이 코에서 시작해 콧마루에 교차해서 치아에 들어가고 입과 입술을 돌아서 뺨을 거쳐 귀 앞쪽으로 올라가 객주인(혈자리이름)을 지나 얼굴에 고루 연결되어 퍼져있다. 따라서 얼굴의 병은 오로지 위에 속한다.

手足六陽之經, 雖皆上至頭, 而足陽明胃之脈, 起於鼻, 交頞中, 入齒, 挾口環脣, 倚頰車上耳前, 過客主人, 維絡于面上, 故面病專屬於胃." - 동의보감 외형편 권3 면面 에서 -

고운 피부, 그중에서도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관심사다. 각종 화장품은 물론이고 피부관리 간판을 달고 있는 많은 가게들과 병·의원들, 그리고 피부에 좋다는 다양한 기능성 식품들까지. 아마 누군가 20대의 피부를 영원히 유지해주는 기적의 물질이라도 발견한다면, 당장 제프 베이조스를 뛰어넘는 부와 권력을 움켜쥐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늙지 않는 얼굴로 평생을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얼굴은 진단에 매우 중요한 부위다. 몸속 장부의 기능이 안색과 눈·코·귀·입·혀와 같은 감각기관의 상태를 통해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장육부의 상태가 모두 얼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문장에서는 왜 ‘위’를 강조했을까?

그것은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여 영양을 공급해야만 장부들이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를 '오장육부의 바다'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첨단 기계도 전기가 들어와야 작동하는 것처럼, 장부와 경락시스템 또한 위가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한의학에서 말하는 위는 해부학적 위를 포함한 소화에 관계된 좀 더 포괄적인 시스템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위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음식물과 자율신경계의 문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음식에 관한 문제는 몸에 필요한 고른 영양을 갖추지 못한 식사, 자극적인 음식, 음주와 흡연과 같은 독성물질과 약물의 남용, 그리고 불규칙한 식사와 폭식과 야식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이 대표적이다.

먹을거리가 넘치는 시대이지만 식재료가 품고 있는 영양의 질은 예전만 같지 못하고, 본연의 맛보다 가공된 맛이 넘치고 있다. 혀나 눈, 코와 같은 감각기관은 만족시키지만, 정작 위는 불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게 된다. 위가 불만에 차 있는데 다른 장부들이라고 편할 리가 없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위의 건강에도 적용된다. 느긋하고 편해야 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긴장과 과도한 자극들 속에 살다보니 위장 또한 지치고 예민해져 있다. 자극적이고 맛이 강한 음식, 혈당을 빨리 올려서 만족감을 주는 단순 탄순화물이나 단음식을 탐닉하게 되고, 포만감이 주는 잠깐의 위안에 중독되어 폭식과 야식에 길들기 쉽다.

피곤하고 까칠해진 위에 부실하거나 해로운 음식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낯빛이 좋고 피부가 고울 리가 없다. 습관을 고치고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을 바꾸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좋다는 것들을 해보지만, 갈증 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위의 문제와 함께 얼굴피부의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것이 몸 안에 염증성물질 쌓인 경우다. 음식이나 약물과 관계된 경우도 있고, 다이어트 과정에서 지방세포속에 저장되어 있던 물질들이 빠져나와 독소가 넘치는 상황도 자주 본다. 몸 안 팎으로 염증성 반응들이 생기고, 얼굴에도 뾰루지나 트러블이 자주 생기게 된다. 이럴 때는 피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해독기능을 활성화시켜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운 얼굴을 갖고 싶다면 피부와 얼굴에 투자하는 것의 절반 정도라도 속을 편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관심을 두길 권한다.

▲율무팥샐러드. ⓒ고은정

그녀들을 위한 레시피 : 율무팥샐러드

샐러드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시절을 산다. 주로 푸른 채소에 방울토마토가 올라가고 단백질 섭취를 위해 치즈 등을 더하고 이런저런 이름의 소스로 버무려진다.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수많은 이름의 샐러드를 먹는 사람들을 본다. 나도 가끔 샐러드라 칭하고 교육하며 조리하는 음식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율무팥샐러드다.

우선 밥 없이 푸짐하게 담아도 체중이 늘까 하는 걱정은 적은데 포만감을 느끼며 먹을 수 있다. 식물성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를 듬뿍 넣어 조리하니 영양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게다가 재료로 쓰인 율무와 팥이 몸에 쌓이는 열을 식히고 그 열기를 따라 흘러넘친 습과 담을 물길로 끌어와 배출시킨다고 하니 그야말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재료>

샐러드 채소 150g, 오이 1/2개, 방울토마토 10개, 두부 1/2모, 율무50g, 팥50g,

호랑이콩 1컵, 소금 약간

소스 : 들기름 1/2컵, 식초 150ml, 조청 5큰술, 집간장 1큰술, 양파 50g, 후추

<만드는 법>

1. 팥, 율무를 각각 깨끗하게 씻는다.

2. 팥과 율무를 각각 한 번 삶아 건져 씻은 후 압력솥에 넣고 푹 무르게 삶아

식힌다.

호랑이콩은 끓는 소금물에서 10분간 삶아 찬물에 헹궈 놓는다.

3. 두부는 1cm 길이의 주사위 모양을 썰어 소금을 뿌려 물기를 뺀다.

4. 오이는 깨끗하게 씻어 어슷하게 썰고 샐러드채소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찬물에 담가둔다.

5. 소스 재료를 한데 모아 잘 섞는다.

6. 방울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잘라 만들어 둔 소스 1큰술을 넣고 버무린다.

7. 삶아 식힌 팥과 율무, 호랑이콩에 소스를 넣고 미리 한 번 버무린다.

8. 샐러드용 그릇에 준비해둔 채소를 담는다.

9. 채소 위에 준비해둔 두부를 보기 좋게 얹는다.

10. 팥과 율무, 토마토를 얹고 소스를 같이 낸다.

<조리 Tip>

율무 : 압력솥의 추가 흔들리면 약불로 줄여 20분 후 불을 끄고 바로 뚜껑을 연다.

팥 : 압력솥의 추가 흔들리면 약불로 줄여 15분 후 불을 끄고 바로 뚜껑을 연다.

호랑이콩 : 소금을 한꼬집 넣은 냄비에서 10분간 삶아 건져 찬물에 헹궈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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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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