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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 집단해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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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 집단해고 위기

청소노동자들 "코로나 위기에 이렇게 추운 겨울날 쫓겨나면 갈 곳이 없다"

LG그룹 본사가 있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80여 명이 집단해고 위기에 처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트윈타워가 갑작스러운 청소 용역업체 변경에 나서며 '12월 31일자로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하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하고 노동자들도 고용해지 하겠다'고 했다"며 "차기 업체의 고용승계는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부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길게는 10년 이상을 LG트윈타워에서 일해왔다"며 "원청인 LG가 책임지고 고용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의 지주회사 (주)LG가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계약한 지수아이앤씨에 고용되어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주로 LG 계열사 건물의 관리용역을 수주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50%씩 지분을 나눠 소유한 회사다.

지수아이앤씨는 10년 가까이 LG트윈타워의 청소용역 계약을 맡아왔다. 이같은 하청 계약이 갑자기 종료되는 배경에는 노동조합 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노조를 만든 후 노사 교섭에서 인금인상과 정년연장을 요구해왔다.

서울지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근무시간 꺾기'와 관리자 갑질이 사라지고, 아프다 다쳤을 때 산업재해 신청이 자유로워지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한편, 지수아이앤씨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사직서에 서명할 것을 종용하며 250 ~ 500만 원 상당의 위로급을 주겠다고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 분회장은 "1년 동안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시급 60원이었는데 500만 원이면 시급을 2000원 가까이 올릴 수 있는 돈"이라며 "회사 힘들다고 하다가 해고할 때가 되니 수백만 원을 주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위로금 받고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분회장은 "코로나 위기에, 이렇게 추운 겨울날 LG트윈타워에서 쫓겨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10년을 일한 우리 일터에서 당당하게 계속 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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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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