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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셧다운에 민주당 전대 '비상'...주호영도 "집에서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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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셧다운에 민주당 전대 '비상'...주호영도 "집에서 대기 중"

민주당, 지도부 자가격리…통합당, 전국위 연기

국회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셧다운'되면서 정당 및 국회 상임위 일정들이 모두 중단됐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국회 프레스센터)을 27일 종일 폐쇄한다고 밝혔다. 국회 출입기자 한 명의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낳은 연쇄 효과다.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등 전면 폐쇄는 지난 2월 24~26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민주당, 지도부 전원 격리…8.29 전당대회 차질 우려

가장 직접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전날(26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통신사 사진기자는 같은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를 취재했다. 국회 사무처는 "해당 기자는 26일 오전 7시 3분 국회 본청으로 출근해 2층 사진기자실에 근무하다 9시 30분 민주당 최고위에 취재차 출입했고, 확진자 접촉 연락을 받은 뒤 10시 43분에 퇴근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지난 22일 조카와 만나 식사를 같이 했는데, 조카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와 민주당은 이에 따라 최고위 참석 인원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하도록 했다. 당시 최고위에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남인순·이형석 최고위원,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송갑석 대변인, 박성준 원내대변인,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27일 오전 진행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코로나 진단) 검사 대상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27일 예정된 원내대표 주재 정책조정회의 등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지도부 및 핵심 당직자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제가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도부 전체가 사실상 격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과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라고도 했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각 자리마다 투명 아크릴이 설치돼 있다. (사진에 담긴 촬영기자의 모습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연합뉴스

통합당도 전국위 연기…주호영도 "집에서 대기 중"

불똥은 미래통합당으로도 튀었다. 문제의 민주당 최고위에 참석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확진한 기자와 만났던 사람(김태년)과 2차로 접촉한 사람으로 돼 있다"며 "완전히 마스크를 하고 '주먹치기'만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국회 취재진 코로나 확진으로, 통합당은 내일(2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취소에 이어 다음주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일정도 상황에 맞춰 다시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상전위·전국위를 통해 새 당명과 당헌당규를 발표하는 등 '김종인표 혁신'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대변인은 "또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 헙조하는 차원에서, 당 지도부는 자가 격리 대상이 아니더라도 개별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들에 대해 능동적 감시에 준하는 재택근무에 임할 것을 권고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공직자이자 한 사람 한사람 국민된 심정으로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력하고 임해 달라"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방역에 관한 한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도 부족하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26일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례회동을 하기에 앞서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인 기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같은날 오후 자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국회, 2·3월 이후 또 뚫렸다…결산·정기국회 어쩌나

국회 상임위 운영도 타격을 받았다. 현재 국회는 8월 임시회를 열고 법정 시한(8월 31일)까지 2019년도 결산안을 처리하려 일정을 서두르던 중이었다. 그러나 본청이 폐쇄되면서, 이날 예정된 운영위·행안위·국토위·산자위·문체위·여가위 전체회의와 법사위·기재위 예결소위는 모두 취소됐다. 혹여 폐쇄가 길어질 경우 국회법에 규정된 △9월 1일 정기회 개회나 △정기국회 개회 전 결산 의결 완료가 가능할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일단 27일 하루에 대해서만 폐쇄 공고를 한 상태이고, 전례를 봐도 지난 2월 24일 당시 본청·의원회관 폐쇄 기간은 하루 내외였다. 그러나 지난 2월의 상황은 확진자(하윤수 교총 회장)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잠시 참석했던 정도였던 반면, 이번에는 확진자(사진기자)가 국회 본청에 상대적으로 장시간 머물렀다는 점에서 대처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민주당 지도부·당직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할 경우 파장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함께 폐쇄 기간, 검진 대상자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오전 국회 본관이 폐쇄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회, 2월·3월 상황은 어땠나

국회 전면 폐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19일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학 관련 토론회에 심재철 당시 통합당 원내대표, 곽상도·전희경 의원 등과 함께 참석했는데, 그가 같은달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24일 알려지면서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이 24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전면 폐쇄됐다. 2월 25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도 자동 취소됐다.

한민수 당시 국회 대변인(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의원회관 행사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국회 의원회관과 본관에 대한 전면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 효과를 보기 위해선 적어도 24시간 방역한 장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서 본관과 의원회관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본관 폐쇄 전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당시 심재철·곽상도·전희경 의원 등 하윤수 회장과 접촉한 정치인들과, 심 의원과 회의를 같이한 황교안 당시 대표 등은 모두 25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5일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있었다. 국회는 이에 따라 3월 13일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단 이때는 확진자 동선 위주의 부분 방역만 실시했고, 본청이 전면 폐쇄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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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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