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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 빅딜 공식 결렬에 이스타항공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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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 빅딜 공식 결렬에 이스타항공 파산 위기

노동자 1600여명 어쩌나..."전라북도와 논의" 보도도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공식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의 운명은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23일 제주항공은 종전 545억 원을 들여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인수하려던 주식매매계약을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해지 이유로는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를 들었다. 지난 3월 2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여 만에 두 회사 간 모든 거래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현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컸고, 주주 등의 이해관계자들 피해도 우려됐다"고 계약 파기 이유를 전했다.

앞서 두 항공사는 인수 계약의 선결 조건 중 이스타항공 노동자에게 가야 할 체불 임금 250억 원을 포함한 전체 미지급금 1700억여 원의 해결 방안을 두고 공방을 벌여 왔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와 관련한 의혹이 점화되기도 했다. 이 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 관련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했으나 제주항공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이 의원 일가는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38.6%)인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인수 실행이 계속 미뤄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자, 제주항공은 이달 1일 이스타항공에 "앞으로 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후 지난 16일 계약 해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스타항공의 사정을 고려하면, 독자 생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현재 –632억2600만 원, 올해 1분기말 현재 –1041억90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최악의 상황은 이스타항공이 문을 닫으면서 한꺼번에 이스타항공 노동자 1600여 명이 무더기 실직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이 의원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지분 헌납' 정도로는 이 의원 일가만 책임을 모면하지, 이스타항공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어떤 방안도 마련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한편 제주항공으로의 인수 길이 막힌 이스타항공 측은 전라북도와 새로운 생존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경제>는 "이스타항공이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전라북도에 일정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타항공이 지역 향토기업인 만큼, 도 차원에서 지역 관광 경제 활성화를 위해 회사 측에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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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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