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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승환 전북교육감 8년...<1>기초학력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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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승환 전북교육감 8년...<1>기초학력 안녕하십니까?

기초학력 수년째 전국 하위권..."교육 시스템 전반적 변화 필요" 한목소리

전북도교육청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전북교육을 이끌어 온지 8년째. 김 교육감은 초,재선 8년여 임기동안 투명성 확보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된 교육정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앙 및 지방정부, 정치권, 단체, 학부모 및 학생 등과의 불협화음으로 '불통행정'과 '투쟁적 이미지'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교육 현안 관련 교육감 예비후보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정책들을 수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나무는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지 못하면 튼실한 열매를 맺기 어렵다. 아이들도 기초학력이 충실하지 못하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창의적 산물도 생산할 수 없다”

국회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017년 10월 24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전북의 기초학력미달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전북교육청의 대책은 미흡하기 그지없다며 질타했던 장면이다.

이날 유성엽 위원장이 발표한 ‘한국교육개발원의 2016년 시도교육청 평가보고서’를 살펴보면, 전북 지역의 기초학력 수준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학교 3학년 기준으로 전북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5.49%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해 3년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북의 기초학력은 수년째 전국 하위권을 맴돌았고, 고등학생은 중위권에 만족하는 등 낙후 전북의 교육이 한 치의 진척도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 기초학력의 현실을 반영하듯 교육감 예비후보들도 한목소리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김승환 교육감을 지켜본 황호진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전북은 기초학력 미달자수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진단하면서 “학력 증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전북 학생들의 학력증진 방안으로 관련 예산 증액, 학생 수준별 맞춤학습, 단위학교 기초학력 성취평가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초학력 미달 개선 관련 예산을 증액시켜 학생들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1대1 맞춤학습등 다면적 지원을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제15대, 16대 총장을 역임한 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도 “기초적인 학력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초등학교 기초학습 보장체제와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 강화 등을 내세우고,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수도권 대입 전문가와 협력체제를 구축한 대입정보센터 운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기초학력 진단과 보정시스템을 운영하고, 개인별-원인별 맞춤형 지도 관리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사 외에 필요한 강사는 교육기부자나 퇴임교원, 대학생 등으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교육청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교육현장 전문가로 알려진 이미영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역시 “기초학력은 아이들이 인생을 정상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느냐 없느냐와 직결된 문제다”라며 “현장을 모르는 교육감은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김승환 교육감의 기초학력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현실 앞에선 기초학력은 정말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전북지역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따지기에 앞서 학교는 우선 기초학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기초학력 부진 문제해결을 위해선 아이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주교육장을 지낸 이재경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전북 학생들이 타 지역 학생들에 비해 학력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어떠한 직업군에서든 기본적인 학력과 자격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초학력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그는 “학력신장은 경쟁과 서열의 지료가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라며 “모든 개별학생의 배움과 성장지원 등 학생 학습복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기초학력부진 조기진단과 맞춤형 개별지원 강화, 학습 적응을 돕는 종합적 심리치료·상담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또한 학교장 책임의 학습부진 제로화 등을 통해 학생의 기초학력 결손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대 총장을 지낸 유광찬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도 전북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예비후보는 “전북 지역의 기초학력 수준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해 3년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며 “이는 교육청에서 기초학력 미달 사태에 대한 심각성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유 예비후보는 대안으로 “합리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학교교육과와 교육혁신과를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로 재편해야 한다”며 “두 과에 각각 학력신장팀을 별도로 설치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학력신장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승환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전북 혁신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혁신학교 학업성취 수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지역 혁신학교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16.3%에 달했다. 일반계고 학생들과 비교하면 혁신학교의 보통이상 학력 비율은 30~40% 정도 떨어지고,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최대 3~7배 높았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도록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이지만 전북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입시와 경쟁보다는 함께 배우는 교육을 강조하는 등 입시 지옥이라는 과열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을 키워나간다는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결국 입시와 취업에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혁신학교가 제대로 김승환 교육감호에 정착하지 못한 현실에서 이번 성취도 평가결과를 볼 때 실패한 정책이라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제 전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단위 학교별로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실효성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초등 2학년 첫걸음지원학교’를 운영,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읽기와 쓰기 등을 집중 교육시킨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김 교육감이 외치는 '읽기 쓰기' 집중이 70~80년대 교육과 뭔 차이가 있냐"며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는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다면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학생과 학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정책들은 다수를 위한 교육보다 소수를 위한 교육으로 편중돼, 결국 기초학력이 높은 학생들까지 성적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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