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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안철수 결별은 국민의당 시작부터 예고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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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안철수 결별은 국민의당 시작부터 예고된 수순

[국민의당 분열 ①] 국민의당 내부, 이념 노선 갈등 빚기도

"이번 통합은 국민을 위한 통합 그리고 호남 미래를 위한 통합으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DJ를 키워낼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2016년 1월26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이 같이 약속했다.

이날 열린 도당 창당대회는 국민의당과 국민회의가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창당대회였지만 일각에서는 야권 희망의 신호탄이 아닌 '분열의 시작'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나왔다.

DY '왼쪽론' 安과 정면배치...국민의당 내부 反鄭서 '솔솔'

특히 인재영입을 맡은 안철수 위원장을 필두로 호남정치 복원과 전북의 민심확보 등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며 정동영 영입에 공을 들이던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념 노선 차별을 빚어왔다.

정동영 전 의원의 노선과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노선이 접합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

특히 '정동영 왼쪽론'이 뜨겁게 달궈지자 천정배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을 '온건진보자'로 분류하며 정 전 의원을 감싸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당시 정동영 전 의원의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은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관영 의원(군산)의 입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도당창당대회에 앞서 도의회에서 열린 김근식 교수의 전주덕진 출마기자회견 석상에서 정 전 의원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 전 장관의 참여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당대회 이후 "정 전 의원이 당에 참여할 경우 선거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당 내부에서 전북에 도움이 되는 건 맞는데 다른(다른 지역) 선거에 도움이 될거냐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내부에서 정 전 의원의 노선이 지나치게 왼쪽으로 갔고,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것을 보면 국민의당에 왔을 때 안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내부에서) 많다"고 반 정동영 정서의 심상치 않음을 확인시켰다.

그는 "정동영 전 의원의 참여 반대 의견이 지배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잘 조절해서 서로 접합점을 찾아 정동영 의원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반정(反鄭)에 천정배 "DY, 온건진보" 엄호

국민의당 내부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이른바 '좌클릭' 노선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것을 두고 국민의당의 '노선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천정배 의원이 정 전의원을 '온건진보'로 엄호하고 나섰다.

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을 '대체로 온건진보'로 밝힌 것에 대해 사회자가 "정동영 전 의원도 온건진보로 분류하느냐"라는 질문에 "저보다는 더 조금 더 진보적인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온건진보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천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저와는 정치적으로나 가치 지향에 있어서 아주 가까운 바가 있다"라며 "굳이 말하자면 지난 해 정 전의원이 참여한 국민모임은 진보정당을 표방했고, 지금은 정의당과 통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저보다는 더 진보적인 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원도 지금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애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체성 부분에서는 어떨지는 모르겠다"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천 의원은 "그 부분은 정동영 전 의원의 판단사항이겠지만, 저보다는 더 조금 더 진보적인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천 의원은 "정 전의원은 온건진보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국민의당에서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이 이처럼 정 전의원의 노선을 '온건진보' 범주로 포함시킨 것은 김관영 의원이 "(국민의당)내부에서 정 전 의원의 노선이 지나치게 왼쪽으로 갔고,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것을 보면 당에 왔을 때 안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많다"며 반 정동영 정서의 심상치 않음을 확인시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좌클릭 노선, 그것도 지나치게 왼쪽으로 정 전 의원이 발걸음을 옮겼다는 '트집(?)을 잡아 국민의당 내부에서 흐르고 있는 이른바 '반정(反鄭)'기류 노선차별 논란을 천 의원이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이 전날 창당한 가운데 전북지역 출신 국민의당 국회의원들 중 김관영 의원을 제외한 정동영·유성엽·조배숙·김종회·김광수 의원이 합류했으며 이용호 의원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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