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스키장 가는 길, 진통 끝에 예정대로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참가단이 31일 오전 예정대로 방북했다. 알파인·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등 대표단 45명은 항공편을 이용해 오전 10시 양양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하며 1박2 일동안 남북공동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단을 이끈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강원도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모든 것이 잘 돼서 행사가 일정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며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공동 훈련을 남북 합의대로 원활히 잘 진행하고 오겠다"고 했다.

이 국장은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은 상호 존중의 자세로 합의한 사항을 잘 추진하면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잘 감안하고 기대를 잘 고려하면서, 주변국들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잘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방북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도 전세기 운항관련 미국과 최종 조율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미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을 경유한 모든 비행기는 180일 동안 미국에 착륙할 수 없기 때문. 정부는 방북 전세기를 띄운 아시아나항공이 제재 대상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 조율하는 과정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미국 등과 항공기를 운항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제재 논란이 없도록 준비됐다"고 했다.

공동훈련단은 방북 첫날 마식령스키장에서 자유롭게 스키를 타고 이튿날 북한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공동훈련을 진행한 뒤 전세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는 공동훈련이 끝난 뒤 남측 선수들이 귀환할 때 북한 스키 선수단을 우리측 전세기에 태워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