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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3차 탈당' 후폭풍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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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3차 탈당' 후폭풍 거세지나?

국민의당 일각 '흡수 통합론' 제기, 홍준표 '느긋'

바른정당의 탈당 러시가 심상치 않다.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탈당을 선언했다. 두 사람의 탈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바른정당의 내상이 커 보인다.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세연 의원은 지난해 5.9 대선 직전 2차 탈당 파동이 벌어지자 "얕은 계산에 의해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의 깃발은 찢겨졌다"고 탈당파들을 비판하며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에 묵묵히 끝까지 가겠다"고 했었다.

남 지사는 유승민 대표와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겨뤘다. 지난해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는 "새누리당 해체와 인적 청산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남 지사는 향후 거취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유한국당 복당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꾸준히 이들을 설득했던 유승민 대표는 배신감조차 토로하지 못했다. 유 대표는 김 의원의 탈당 선언에 "누구보다 개혁 보수의 길을 같이 갈 거라고 믿었던 분이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만 했다.

바른정당은 이들의 탈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통합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거나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흔들림 없이 성공적인 통합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의원 사이에서) 이견없는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당의 간판급 인사인 김 의원과 남 지사를 잃은 충격은 적지 않다. 한때 33석에 달했던 바른정당 의석수는 이로써 10석으로 쪼그라들었다. 현역 경기도지사의 이탈로 6월 지방선거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이들 외에도 이학재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재 의원은 개인적 사정으로 의총에도 불참했다. 3차 탈당의 여진이 이어져 바른정당이 한자리수 의석에 현역 광역단체장이 없는 당으로 전락할 경우, 국민의당과의 통합 협상력은 크게 약해진다.

국민의당 일각에선 흡수통합론이 제기됐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하는 방법에 꼭 통합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예를 들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 개별 입당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사견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39석인 국민의당과 10석인 바른정당의 몸집 차이를 부각시킨 것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그에 대해선 생각해 본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국민의당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개별 입당 방식까지 언급하면서 양당의 순조로운 협상을 장담하기는 어렵게 됐다.

유의동 바른정당 대변인은 "통합이 단순히 기계적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통합하려면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국민의당 정체성 문제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해 "옛날 햇볕정책이라면 노 땡큐"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들은 바른정당 탈당 러시를 부각하며 안철수 대표의 난감한 처지를 파고들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처지가 곤궁하다. 정작 통합 버스에 시동을 걸었지만 약속한 동승 파트너는 올라탈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오늘 두 분(김세연, 남경필)이 탑승을 거절했다. 또 다른 탑승 거절자도 대기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곳곳에서 암초가 등장하고 있는 양당의 통합 진통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느긋하게 상황을 즐기는 태도다. 그는 이날 "우리 한국당은 들어오려는 분을 배척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라며 "오늘 한국당에 들어올 분이 한 분 있다"고 김세연 의원을 받아들일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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