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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알짜 VIP’ 씨를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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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알짜 VIP’ 씨를 말린다

동남아 원정도박 부추기는 규제, ‘끝이 없다’

‘강원랜드 VIP 회원 되려면 연 매출 50억 이상 사업체 있어야’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수 VIP회원들이 대거 동남아 카지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6일 강원랜드와 VIP 고객들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의 VIP 고객이 되려면 연간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사회적 지위를 가져야 하고 카지노 영업장 준칙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등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객 서비스는 뒷전인 강원랜드 카지노 입구의 혼잡한 광경. ⓒ프레시안

정부에서 부정한 돈의 자금세탁 차단을 위해 강원랜드 VIP 고객의 신분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까다로운 VIP 심사기준으로 인해 재력가들이 강원랜드를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강원랜드 VIP 회원 고객은 3000여 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까다로운 규제와 서비스 저하로 강원랜드 VIP 룸 이용고객은 평일 수십 명, 주말에도 6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프레시안 취재진이 필리핀 마닐라의 대형 카지노인 리조트월드 마닐라, 마닐라 오카다, 솔레이어, 시티오브드림(COD) 등 4개 카지노리조트를 취재한 결과 한국인 고객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대형 카지노 영업장 중앙에는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공짜로 진행하고 있는 유명 밴드의 공연. ⓒ프레시안

특히 필리핀 최대 카지노리조트인 A카지노 VIP 영업장의 경우 한국인 VIP 고객비중이 전체 VIP 매출의 30%를 차지해 해외 유명 카지노 가운데 월등하게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A카지노 VIP 담당 임원에 따르면 이곳 VIP 카지노영업장의 매출비중은 한국인 30%, 중국본토 중국인 8%,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 중국화교 30%, 기타 32%를 차지하고 있다.

A카지노 업체의 VIP 담당이사인 K씨는 “마카오의 한국인 VIP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VIP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닐라 A카지노 VIP룸의 한국인 매출은 30%를 차지할 정도로 경이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한 카지노 영업장의 모습. ⓒ프레시안

A카지노에서 7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K씨는 “이곳을 찾는 한국인 고객들은 1억 미만 게임비용을 지참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십억 이상의 큰 손들도 상당수”라며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들에게 유리한 베팅 시스템 때문에 한국인 VIP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닐라 A카지노에서 정켓방 계약을 하고 카지노 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업자는 10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최소 수천억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VIP 회원인 P씨는 “강원랜드 VIP 룸에는 고객다운 고객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출입일수와 베팅 규제 등으로 고객들이 강원랜드를 외면하는데 50억 이상 기업체 운영 등의 조건을 요구하면서 큰 손 고객들이 모두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는 풍선효과를 유발시켜 큰 손 고객들이 동남아 원정도박을 부추기는 역효과만 낸다”며 “그물망 같은 촘촘한 규제로 인해 강원랜드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부정한 자금의 세탁방지를 위해 신분파악 차원에서 신규고객의 심사를 철저하게 하지만 고객들의 항의가 많아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며 “가뜩이나 매출총량제와 출입일수 및 베팅 규제 등으로 우수 고객들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정켓방 안내 간판. ⓒ프레시안

한편 매출총량제 압박을 받고 있는 강원랜드는 올 2분기 매출 3870억 원, 영업이익은 1355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15.5%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1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강원랜드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최소 900~1000억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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