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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레저산업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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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레저산업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강원랜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보완 시급”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정치인들은 반도체와 자동차산업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복합리조트(IR)산업을 우습게 보는 풍조가 있다”며 “일본은 총리가 할 일이 없어 IR추진위원장을 맡았겠느냐”고 말했다.

드라마 ‘모래시계’ 속 강우석 검사의 실제 모델검사와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국내 유일 내국인출입 IR인 강원랜드 CEO로 변신한 함 대표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가족형 관광리조트 조성에 올인하고 있다.

함 대표는 “CEO가 적당히 일하면서 정치권에 비위나 맞추면 감사원이나 중앙부처에서 시비를 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종합리조트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유명 리조트에 벤치마킹 다녀온 것에 비용과다지출 시비를 하는 것에 경악한다”고 토로했다.

ⓒ강원랜드

지난 2일 강원랜드 테라스 카페인 ‘더 가든’에서 함승희 대표를 만나 일본과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아시아 IR산업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일본의 IR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IR을 선택했다. 아베 총리가 직접 IR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장관과 차관이 실무 책임자일 정도로 리조트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카오는 단순 카지노에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변모했다. 연간 3200만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라스베이거스는 연간 4200만이 찾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다. 일본이 도쿄하계올림픽에 맞춰 IR을 개장하면 대한민국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도 IR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취약하다.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를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

-취임 2년 6개월을 맞고 있다.


“취임 2년이 지나면서 리조트 분야에 제대로 안목을 갖게 됐다. 정치인들은 자동차와 반도체산업은 대단한 분야로 생각하고 리조트 분야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들이 4차산업을 강조하지만 리조트 분야에 대해 누구도 관심이 없다. 중국 항저우 포럼에 참석하는 기회에 항저우의 유명한 호수인 서호에서 열리는 ‘인상서호’ 쇼를 인상깊게 관람했다.

수백명의 출연진들이 광대한 물결 위에서 환상적인 빛과 음악을 통해 펼치는 공연은 넋을 빼앗을 정도다. 연간 수백만의 관광객들이 항저우를 찾게 만드는 요인이 바로 이것이다. 마카오 시티오브드림 원형극장에서 펼쳐지는 ‘댄싱 워터 쇼’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았다. 강원랜드도 이런 엔터테인먼트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강원랜드에 대한 각종 규제에 논란이 많다.


“일정 부분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잉 규제가 문제다. 지난 2년간 매출총량제를 초과했다고 올해는 매출을 줄여야 할 처지다. 강원랜드에 오는 손님을 쫓아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차관이 강원랜드에 관심도 없다.

국무총리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매출총량제를 비롯해 출입일수 베팅 규제 등 과도한 규제만 하고 있다. 카지노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도 리조트 분야 육성에는 관심이 없는 형국이고 규제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감사원도 정책 감사를 펼쳐야 하는데 세계적인 뛰어난 호텔과 리조트의 벤치마킹 방문에 대해 출장비 과다 지출이라며 시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충분히 소명하고 관련 근거까지 제시했는데 해외출장비를 과다 지출한 CEO로 낙인 찍었다. 리조트사업은 정말 매력적이고 고용효과가 뛰어난 사업이다. 지난달 6개월간 교육을 마친 신입직원들의 수료식에 참석해 말했다. 부모들도 참석한 자리였다. ‘대학 마친 여러분의 자녀들이 접시 들고 다니고 카드나 돌린다고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은 20세기적 사교일 뿐이다. 여러분 자녀들이 아시아 최고의 리조트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도록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싱가포르는 IR이 랜드마크가 됐고 일본은 싱가포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의 성공을 보고 일본 아베정권이 IR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도 이를 쫓아가고 있다. 마카오는 이달 말 홍콩과 마카오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된다. 또 연말 안에 세계 최고 호텔이 마카오에 들어선다.

일본 최고의 리조트업계는 무한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 감독기관은 강원랜드가 이들 세계적인 리조트들과 경쟁하기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감사해야 한다. 그런 정책감사를 도입할 때가 됐다. 정책당국자와 정치인들도 리조트산업을 보는 안목이 이제는 확 달라져야 한다.”

-강원랜드가 도약의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맞는 말이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며칠 후 현지 카지노호텔에 강원랜드 직원들이 교환근무를 하게 된다. 서비스 개선은 물론 직원들의 안목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는 글로벌 카지노 기업과 협약을 통해 IR사업 컨설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세계적인 휴양지에 IR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CEO와 함께 현지에서 카지노사업 컨설팅과 도박중독 예방사업 컨설팅에 업무협약도 맺었다.

강원랜드의 20년 가까운 IR 경험은 훌륭한 자산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서로 합작투자를 제안할 정도로 외국에서 강원랜드를 보는 시각이 대단하다. 이제는 국내 시장만 바라봐서는 안 되고 시야를 밖으로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함승희 대표는 올해부터 폐광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영월군 상동지역에 ‘행위중독 예방치유센터’ 조성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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