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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모두 팔았다…3년 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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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모두 팔았다…3년 만에 결별

"시너지 효과 없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엔씨)가 3년 만에 불편한 동거를 끝낸다.

넥슨 일본법인은 16일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매각했다고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밝혔다.

주당 매각 가격은 18만3천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6천51억6천200만원이다.

넥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한 이유에 대해 "엔씨소프트에 투자하고 3년이 지났지만 두 회사 간에 어떤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면서 "이제 넥슨은 회수한 투자금의 자본 효율성을 높여 투자자 가치를 제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넥슨 일본법인이 판 엔씨 지분에는 자회사 넥슨코리아가 갖고 있던 지분(8만8천806주)도 포함됐다.

이로써 넥슨과 엔씨는 3년간 이어온 밀월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주당 25만원(8천45억원)에 엔씨 지분 14.68%를 사들였다.

서울대 공대 선후배 관계인 당시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 대표가 미국 게임사인 일렉트로니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것.

그러나 EA 경영권 인수가 결국 없던 일이 되면서 양사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PC온라인 게임 '마비노기2'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했지만 서로 다른 기업 문화에 개발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무산됐다.

넥슨은 작년 10월 엔씨의 지분 0.4%를 추가로 취득, 지분율 15%를 넘겨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넥슨은 엔씨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대주주로서 적극적으로 경영에 간섭하겠다는 뜻이었는데 여전히 온라인 게임 위주인 엔씨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투자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는 고스란히 양사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에 엔씨는 넷마블과 자사주 스왑 형태로 주식을 주고받는 한편 사업 제휴를 체결하며 넥슨의 경영권 위협에 대응했다.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의 지분을 합하면 20%에 육박, 최대주주 넥슨의 보유량(15.08%)을 넘어서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1위업체 넷마블이 절묘한 타이밍에 백기사로 등장한 데 이어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도 무난하게 이뤄지면서 넥슨과 엔씨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잠잠해졌다.

이후 업계에서는 넥슨이 사실상 경영 참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씨 지분을 보유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왔다.

넥슨은 고심 끝에 주식 시장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블록딜 방식으로 엔씨 지분 전량을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엔씨는 김택진 대표가 이날 넥슨이 진행한 블록딜에 참여해 지분 44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김택진 대표의 엔씨 지분은 총 11.99%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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