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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종북" 발언 안홍철 KIC 사장, 국감장선 '묵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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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종북" 발언 안홍철 KIC 사장, 국감장선 '묵비권'

野 의원들, 사퇴 압박…새누리 소속 상임위원장도 "답변 성실히 하라" 경고

한국투자공사(KIC)와 한국원산지정보원을 상대로 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홍철 KIC 사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안 사장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을 당시 트위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을 욕설이나 비하에 가까운 '막말'로 비난한 사실이 2013년 말 임명 직후 뒤늦게 드러났다.

안 사장은 지난해 여야 합의로 사퇴를 촉구받았을 뿐 아니라 임명 제청권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사퇴 종용이 이어졌지만, 임기를 1년여 남긴 현재까지 자리를 지켰다.

야당 의원들은 약 1년 만에 안 사장을 국감장에 불러들여 트위터 글에 대한 사과와 거취 표명을 재차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김관영 의원은 "(트위터 글의 내용은) 사장 임명 무효 사유다. 자리를 계속 고수하는 건 노욕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직원들은 안 사장이 사임하는 게 사기를 올리고 KIC가 제 위치로 복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본인 외에는 누구도 국부펀드를 이끌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제청권자(최 부총리)가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한 말을 설마 농담으로 받아들였느냐"고 꼬집었다.

윤호중 의원은 "'노무현·문재인과 그 일당'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고, '프랑켄 철수(안철수 의원 비하)'는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며 "아직도 자신의 고등학교 후배(문 대표)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안 사장이 썼던 트위터 글을 인용해 입장 표명을 유도했다.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곤혹스러운 듯 안 사장은 거취에 대한 압박이나 박 대통령 또는 최 부총리와 관련될 만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침묵을 지켰다.

이런 답변태도에 야당 의원들은 "여기가 법정인 줄 아느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이냐"고 거세게 몰아붙였고,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증인 선서하고 거짓 없이 답변하겠다고 해놓고 조금이라도 불리한 질문에는 답을 안 한다"며 "시간만 보낼 거라면 국감을 받지 말고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정희수 기재위원장이 두 차례나 안 사장을 향해 "증언을 거부한 증인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처한다"며 "성실하게, 당당하게, 소신껏 답변하라"고 주문했다.

어렵사리 입을 뗀 안 사장은 "저 한 사람으로 이렇게 기재위가 원만하게 진행이 안 되는 데 대해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얼마나 못난 짓이었는지 깊이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선 "KIC가 설립된 지 10년이 됐는데 제가 5번째 사장이다. 전임 사장들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 관뒀다"며 "그런 것이 반복되면 공사뿐 아니라 직원들한테도 굉장히 안 좋고, 대외적으로도 (국부펀드의) 평판이 안 좋아진다고 본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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