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 대통령 "6자회담, 공은 북한 쪽에 가 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 대통령 "6자회담, 공은 북한 쪽에 가 있다"

"북한, 공격받지 않으면 전쟁도 일으키지 않을 것"

노무현 대통령이 "이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공이 북한쪽에 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공격받거나 붕괴 당하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우리 보수 진영이 북한을 흔들고 압박할 수록 더 위험해진다는 말이다.
  
  "공은 북한에 가 있다"
  
  노 대통령은 9일 뉴질랜드 국빈방문 중에 오클랜드 시내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수 년 동안 6자회담을 하는 동안 저는 미국과 북한 양쪽에 공이 있고, 양쪽 다 서로 양보를 해야 한다고 쭉 주장해 왔고, 오히려 미국 쪽에 양보를 좀 더 많이 요구했던 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지금 6자회담 안에서 얘기할 때는 몰라도 6자회담에 이르는 데까지는 공이 북한 쪽에 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이 저와 만났을 때 내놓았던 세 가지 안전보장이라든지 또는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서 서명할 수 있다', 평화체제나 관계정상화라든지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공이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은 '북한이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지만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낙관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행히 일단 6자회담이 열리긴 열릴 모양이고, 그렇게 해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가능성 낮다…전쟁 나도 우리가 이겨"
  
  노 대통령은 호주 교민들 앞에서 밝혔던 '한국의 대북군사력 우위-전쟁가능성 희박'론을 이날도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어쨌든 앞으로 협상을 통해서 핵무기를 폐기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지만,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한번 했다고 한국보다 군사적으로 우세해지지 않는다"며 "위험한 무기이므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러나 궁극적으로 설사 핵무기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절대로 북한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거의 70년대 후반까지 북한의 군사력이 우리보다 우세했고, 지금도 숫자로는 우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훨씬 더 우세하다"며 "만일 북한은 중국이 물자를 지원하지 않으면 아마 일주일도 전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불안해서 반드시 6자회담에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면서 "하지만 여러분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우리가 전쟁을 해서 지는 일이 없다, 점령당할 일은 더더욱 없다, (북한이 남한을) 지배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길 수도 없고 점령도 못하고 지배도 못하는 전쟁을 북한이 왜 일으키겠느냐'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득 될 것도 없는데 북한이 왜 먼저 전쟁을 일으키겠냐고 주장한 노 대통령은 "인도적으로 (북한을) 먹고 살게 해 줘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도 극단적 상황까지 북한을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며 "공격받지 않고 붕괴되지 않는다면 북한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먼저 자극하는 것이 오히려 더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설명인 셈이다.
  
  10일 밤 조기 귀국…향후 행보에 관심
  
  노무현 대통령은 7박8일간의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0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노 대통령은 당초 3개국 순방 후 필리핀 세부로 이동,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필리핀의 태풍 피해로 이 회의가 연기됨에 따라 귀국일정을 앞당겼다.
  
  특히 노 대통령은 호주 및 뉴질랜드 순방에서는 농업 강국인 두 나라와의 FTA 필요성을 강조하며 타당성 검토를 위해 민간연구기관 간의 공동연구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하기로 합의하는 등 동시다발 FTA의 밑자락을 깔았다.
  
  또한 최악의 당청갈등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순방을 통해 한 동안 '냉각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뒤엎고 노 대통령은 장문의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겨놓고 가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이번 순방 기간에도 동포간담회 자리나 각종 행사에서 국내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주장을 숨기지 않은 노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행보를 밟을지도 관심사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