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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소폭탄 실험…추가 핵실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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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소폭탄 실험…추가 핵실험도 가능"

김정일 '비공식 대변인' 김명철 박사 주장

재일 북한 전문가이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 박사는 북한 외무성이 11일 밝힌 '추가적인 물리적 대응'과 관련해 "규모를 확대해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수소폭탄도 실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어떤 근거로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냐고 묻자 "(북한이) 수소폭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손 교수가 "(수소폭탄을) 갖고 있단 말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 없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수소폭탄 보유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수소폭탄이란?

핵폭탄이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폭탄인데 비해 수소폭탄은 반대로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다. 수소 원자에 고온고압을 가하면 이들이 서로 결합해 제3의 원소로 변화되면서 핵분열 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수소폭탄이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고온고압을 가하기 위해서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으로 만든 핵무기가 시용된다. 즉 수소폭탄은 핵무기를 기폭장치로 사용하는 것으로 위력은 이론상 거의 한계가 없다.

수소폭탄 개발을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 후 3년 정도가 더 필요하고, 미국이나 러시아 등 핵 보유국이 배치하고 있는 핵무기는 대부분 일반 핵폭탄이 아닌 수소폭탄이다. 일반 핵폭탄의 위력이 통상 500kt 이하인데 비해 수소폭탄은 최소 1000kt의 위력을 갖고 있다. 김 박사의 말대로 북한이 수소폭탄을 실험한다면 이는 북한의 핵무기 제조 기술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도 실패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 기술까지 가졌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추가적인 핵실험과 관련해 김 박사는 "1차 핵실험은 소형이었다. 경량 핵실험이었다"면서 "추가 핵실험은 더 크고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핵실험 진위 여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그는 "미국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나라다. 자기들이 헛소리를 하기 때문에 북한도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도 북한을 봉쇄하는 것이고 해상봉쇄는 정전협정 제15조를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도 정전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우리는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쟁을 한다는 것은 도쿄도 뉴욕도 불바다가 된다는 것이다. 헛소리인가 아닌가 진짜로 해보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하고 전쟁할 마음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 있을 수 있다"면서 전쟁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철 "핵이 가짜? 다시 보여주겠다"
▲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김명철 박사. ⓒ연합뉴스

김 박사는 또 같은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도 출연해 "미국이 우리(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가짜라고 하면서 제재를 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짜로 했는지, 진짜로 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지금 핵실험 장소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과 일본의 발표가 다 다르다"며 "그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가짜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제기되고 있는 핵실험 진위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 핵실험에 대해 고구려의 주몽, 단군, 이순신 장군, 을지문덕 등 이 모든 조상들이 아주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핵을 보유한) 김정일 위원장님께 노무현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도, 아베 총리도 축하 전보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의도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사실상 미국에 대해 우리는 마지막까지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는 "우리를 제재로 대하고 봉쇄로 대하는 것은 전쟁으로 본다"며 "이는 휴전협정 제15조 위반이다. 한반도 운명은 일주일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앞으로 6년 정도는 세계에서 일체의 무역거래가 단절되어도 전진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오늘이라도 미국 정부가 평양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말하면 모든 문제가 다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 "KBS는 대남 적화 방송이냐"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오늘 아침에 이 방송을 들은 국민은 경악했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북한을 '우리'라고 지칭하는 사람을 출연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의 '편파방송저지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전 의원은 "이 나라의 대통령을 잘못 뽑아 이렇게까지 됐다. '적기가'를 또 방송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대남 적화방송을 한 셈인 KBS는 자체조사에 나서는 한편 이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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