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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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
[한윤수의 '오랑캐꽃']<523>
닭다리 하나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2백 그램 정도 된다. 그러나 노란 프라스틱 광주리에 가득 담으면 20 내지 30키로가 된다. 이걸 5층으로 쌓는 작업을 한다. 건강한 남자도 병난다. 하물며 여성이 하면? 죽음이다. 태국 여성 사라펀(가명). 일곱 달 만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타협
[한윤수의 '오랑캐꽃']<522>
가슴이 뜨끔하다. 그러나 그만두면 둘 다 손해다. 나는 법 지식을 잃고 그는 현장을 잃는다.
진화론
[한윤수의 '오랑캐꽃']<521>
다윈의 이론이 맞는 거 같다. 돈 떼어먹는 방법도 진화하니까. 그것은 마치 치료제가 발달할수록 그에 적응하여 진화하는 바이러스와 흡사하다. 초기에는 임금 그 자체를 떼어먹었다(퇴직금은 없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임금을 못 떼게 하니까 퇴직금
세빌리야의 이발사
[한윤수의 '오랑캐꽃']<520>
외국인이 머리를 깎을 때 수수하고 싼 미용실로 갈까, 비싸도 화려한 미용실로 갈까? 비싸도 화려한 쪽으로 간다. 그래서 사무실 옆에 있는 A헤어는 외국인들로 항상 붐빈다. 외국인이 나보다 낫다. 아무데서나 깎을 수 있으니까. 이론상으로 나는 A헤어에서
부탁의 말씀
[한윤수의 '오랑캐꽃']<519>
노동부 *회의에서 우리 센터 K간사가 진정인을 대표하여 건의한 내용이다. 감독관 여러분은 통촉해 주시기 바란다. 1. 진정사건으로 출석한 불법체류자를 신고한다고 겁을 주는 감독관이 있다. 이 때문에 출석을 기피하는 노동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작용이 크다. 악
사무라이
[한윤수의 '오랑캐꽃']<518>
우리 센터 출신은 어디 가도 잘되는 거 같다. 여기가 가장 바닥이기 때문이다. 돈이 있나? 권한이 있나?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으니 자기 한 몸 돌보는 것쯤은 문제가 아니다. 우리 센터를 그만둔 사람들이 변호사, 노무사, 교사, 공무원
딴 나라
[한윤수의 '오랑캐꽃']<517>
외국인센터를 오래 한 목사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제 이 일도 그만해야겠어요." "왜요?" "세상 좋아졌잖아요! 법도 좋아졌고!" 기가 막히다. 직장이동이 금지되어 외국인이 *노예로 전락한 것도 모르나? "상담자도 점점 줄죠?" 더 기가 막히다. 평
당신은 해고야
[한윤수의 '오랑캐꽃']<516>
"당신은 해고야!" 이 말을 듣는 게 소원이라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경기도 양평의 야채농장 근무조건이 엉망이다. 밥도 안 주고 월급도 적은데다 수습기간까지 적용해서 임금을 깎았다. 더 기막힌 점은 비닐하우스 움막에다 재우면서 기숙사비를 받았다
보름달
[한윤수의 '오랑캐꽃']<515>
주말이 가까워 올수록 꼼지락거리기가 싫어진다. 사업주들과 싸우느라 지치는데다가 *일요일의 대접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전 보름달 같이 잘 생긴 태국 미인이 와서 밑도끝도없이 "지가 불법이 맞것지유?" 영문을 몰라 가만히 있었더니 "맞을 거
파혼
[한윤수의 '오랑캐꽃']<514>
*별 수단이 없다 : 안타깝게도 출산(예정일) 79일 전에 비자가 만료되므로 비자를 연장하는 게 급선무다. 그 다음에 친자 확인소송을 해서 승소해야 약간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도울 수 있는 전부다. 그러나 여기까지 가는 것도 여러분의 도움이 없으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