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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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보다 '대한민국 판도라'가 더 위험하다
[함께 사는 길] '탈핵 전사' 김익중 교수
영화인가 예언서인가. 국내 최초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판도라(박정우 감독, 2016)는 영화라 하기엔 너무 현실을 닮았다. 1년 전 모든 작업을 마쳤다는 영화는 공교롭게도 1년 후 수명연장으로 재가동한 원전 바로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대통령의 무능과 비정상적인 국정운영까지 드러난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박은수 <함께사는길> 기자
'치느님'을 살처분했다
[함께 사는 길] 정유년, 닭과 우리에게 어둠이 걷히길…
어릴 적 나에게도 '얄리'란 작은 친구가 있었다. 어느 봄날, 학교 앞에서 500원에 팔리고 있던 '얄리'와 그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노란 솜뭉치처럼 생겼더랬다. 까맣고 동그란 눈을 껌뻑이며 삐약삐약 울어댔는데 혹시나 무서워 그러나 싶어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면 조금 진정이 되는 듯했다. 자길 예뻐하는 걸 아는지 아니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라 그런지 나를 졸졸
'조용한 살인자' 미세먼지, 그리고…
[함께 사는 길] 1년 중 120일 이상 미세먼지 속에 산다
2015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하루평균 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한 날이 무려 124일이나 된다. 1년 365일 중 3분의 1 이상 위험한 미세먼지에 노출된 것이다. 서울뿐만 아니다. 각 시도 중 세계보건기구의 연평균 권고 기준을 만족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벌써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22조 들여 강을 죽이고, 매년 1조 헛돈
[함께 사는 길] 4대강 청문회를 열어라·①
강을 막자 수변의 생태계가 망가지고 강문리 썩고 그 강물을 수돗물로 먹는 사람들은 녹조의 독성을 두려워하게 됐다. 강을 죽인 보를 트면 강이 스스로를 정화할 것인데, 22조 원을 들여 강을 죽인 이들은 매년 1조 원씩 헛돈을 들여 강의 숨통을 막고 있는 시설물을 관리씩이나 하고 있고, 수돗물 원수의 독성을 두려워하는 민심을 두려워해 식수전용댐을 건설하겠다며
고리, 모든 위험성 무시했다
[함께 사는 길] 핵발전소와 지진 ③
세계 최대 핵발전소밀집지역 고리, 후쿠시마보다 40배 위험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은 현재 고리 1, 2, 3, 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3, 4호기가 건설 중에 있다. 여기에 신고리 5, 6호기까지 들어서면 10기의 세계 최대 핵발전소밀집 지역이 된다. 내년 6월에 고리 1호기가 폐쇄된다고 해도 한 부지에 핵발전소가 9기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고 있나"
[함께 사는 길] 환경연합 생활환경팀장 장하나입니다
"임기가 끝나면 환경운동가가 되겠다." 19대 국회 활동 당시 한 토론회가 끝난 뒤, 장하나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당시엔 활동가들에게 건네는 인사치레 정도인 줄 알았다. 사실 그녀는 이미 환경운동가 못지않은 활동을 해내고 있었다. 2012년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4대강사업·밀양 송전탑 건설·제주 해군기지 건설·원전 확대·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
게 맛, 누가 빼앗았나
[함께 사는 길] 해양투기·①
"홍게 보고 가이소. 오늘 아침 위판장에서 가져온 거라 싱싱합니다. 대게까지 10만 원에 다 가져가이소." 비릿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2월 중순 영덕 강구항은 게를 팔려는 상인과 게를 사려는 사람들의 흥정으로 북적인다. 바다에서 막 돌아온 선박들은 동해바다에서 막 잡아온 게를 실어 내리느라 분주하다. 이곳 어부들은 홍게라 불리는 붉은대게와 대게를 주로 잡는
"꽈안 꽈안 궷궷 과우과우…"
[함께 사는 길] 겨울 철새·③ 새가 좋아 모인 사람들
지난 1월 9일 오전 9시, 장림 선착장에 회원들이 하나 둘 도착했다. 한 달에 한 번 낙동강하구 철새 모니터링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팀을 나눠 신자도, 도요등과 을숙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하늘이 푸르고 바람이 잔잔하다. 날이 좋다. 신자도와 도요등 조사를 맡은 김화연 씨와 이진웅 씨가 고무보트에 오르자 낙동강하구모임의 선장, 모인호 씨가 고무보트에 시
"콩, 너는 내 운명"
[함께 사는 길] ② 콩의 원산지, 한반도
콩은 쌀, 보리, 밀, 옥수수와 함께 주요곡물 중 하나지만 이들과 성격이 좀 다르다. 다른 곡물들이 탄수화물을 공급할 때 콩은 단백질을 공급한다. 그것도 육류와 대적할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높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하질 않던가. 콩을 뜻하는 한자 두(豆)는 원래 고기를 담던 그릇이란 설도 있다. 그런 콩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본 이들은 다른 아닌 우리
겨울엔 추워도 괜찮아요
[함께 사는 길] ③ 적정 온도 지키기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기상 관측이 빗나간 걸까요?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형성된 '우랄 블로킹'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엘리뇨 현상에 따른 따뜻한 겨울이나 북극 한파로 인한 추운 겨울이나 모두 지구 온난화에 원인이 있습니다. 겨울철 찬 기운이 시작되는 북극권 생태계 이야기, 눈을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