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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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이 퍼져 '간장선생'이 필요한 시대"
김민웅의 세상읽기 〈239〉
1945년 일본의 패전이 임박했던 시기, 섬마을 의사인 아카기는 만사에 간염 진단을 한다고 해서 간장선생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놀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환자가 있다고 하면 언제든 두 발로 열심히 뛰어 환자를 돌보는 열성을 지닌 의사였습니다.
김민웅 프레시안 편집위원
노근리, 묻는 자도 없이 묻힌 자의 슬픔
김민웅의 세상읽기 〈238〉
전쟁문학은 고통의 기록인 동시에, 희망에 대한 갈증입니다. 그건 그래서 그대로 마주보기에는 너무 적나라하면서 또한 아직 잡히지 않은 것을 탐색합니다. 총성이 심장을 뚫고 지나가고 승리를 약속하는 깃발은 나부끼며 사람들은 산과 들에서 이름 없이 흙이 되어갑니
재를 뒤집어 쓴 정치적 신데렐라의 발바닥
김민웅의 세상읽기 〈237〉
신데렐라는 "재를 뒤집어 쓴 아이"입니다. 아궁이 옆에서 지내는 소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몰골이 어떨지는 뻔합니다. 밤낮 일만 강요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녀의 인생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방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집에서 그녀가 마
'광인일기' 괴담을 쓰는 FTA 정부
김민웅의 세상읽기 〈235〉
노신은 일본의 센다이 의학전문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청년이었습니다. 1905년 경 어느 날, 세균학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교수는 시간이 남자 당시 러-일 전쟁 기록 필름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러시아 밀정 노릇을 하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처형당하는 장
'아(阿)Q'의 슬픈 혁명과 노무현 정권
김민웅의 세상읽기 〈234〉
1911년 신해혁명과 함께 중국은 변화의 충격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달라지지 않고서는 새로운 미래는 없다, 이렇게 중국인들은 느끼기 시작합니다. 잡지 <신청년>을 이끌고 있던 진독수는 변화의 조류를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무지몽매의 늪에서 깨어 일
"5.18 광주에 바치는 헌사"
김민웅의 세상읽기 〈233〉
1871년의 파리 코뮨이 이랬을까요? 광포(狂暴)한 권력에 저항했던 시민들은 핏빛 꽃잎으로 떨어져갔습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쿠데타 사상을 몸에 익힌 자들의 반역으로 1980년 광주의 5월은 순간 연옥(煉獄)이 되고 말았습니다. 광주는 외딴 섬이 되어 폭력의
"평택을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 셈인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232〉
레미제라블(Les Miserable)>의 주인공 장발짱의 머리는 길었을까 짧았을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답은, 장발로 짱이니까 당연히 머리가 길었을 것이다? 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의 이름은 장발 짱이 아니고, 장 발장(Jean Valjean)입니다. 그는, 빵
"들을 빼앗겨도 마음은 빼앗기지 않으리니!"
김민웅의 세상읽기 〈231〉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듯에도 봄은 오는가?>의 첫 대목입니다. 1926년 <개벽>
평택(平澤), 식민지의 땅인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230〉
이스라엘의 이른바 "정착촌" 건설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인들의 주거지를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정착촌이라는 말을 그대로 쓰고 있지만, 그 실질적인 성격은 점령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원래의 토착민들을 밀어내고 짓는 정착
'번역된 서양'과 '직수입한 서양'
김민웅의 세상읽기 〈229〉
우리에게 근대란 무엇일까?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는 19세기말 미국과 프랑스의 개항요구를 물리적으로 거부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대단한 것은 아니었으나 서양과의 최초의 접전치고는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은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