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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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땅 그만 파 먹고 살지들 그래"
김민웅의 세상읽기 <159> 정치꽁트
그는 촌구석에서 자란 자신이 그렇게 촌장회의까지 주재했다는 것이 대견하기만 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촌장들만 해도 스무 명이 넘었다. 그만하면 얼굴도 세우고 실력도 과시했다. 잔치에 쏟아 부은 돈도 만만치 않았다. 촌장 부인들까지 선물을 챙겨서 돌려보냈으니 섭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시험을 치르는 천국의 아이"
김민웅의 세상읽기 <158>
없는 생활에 겨우 돈 들여 고친 여동생의 구두 하나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오누이는 다 떨어진 운동화 하나를 시간 맞추어 바꿔 신고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다행히 오전 오후반으로 서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빠는 결국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느라 3등 상품이 운
"마루치의 나라"
김민웅의 세상읽기 <157>
"마루"라는 우리말은 "높은 곳"을 합니다. 그래서 그 말은 높은 산(山)을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산마루"가 산의 높은 곳을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금세 확인이 됩니다. 백두산(白頭山)도 산을 뜻하는 "뫼"가 들어 있는, 아침 태양이 밝게 떠올라 빛을 맞이하
"쩌그 뭐시다냐 거시기가 긍께..."
김민웅의 세상읽기 <156>
사투리가 최근 방송 드라마와 영화의 흥미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웰컴투 동막골>의 "나, 마이 아파~"하는 순박하고 다정한 강원도 사투리가 깊은 인상을 남긴 뒤 사투리는 작품의 한 매력으로 꼽히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들이 그동안 그렇게 아파했던 것을 몰랐던
"파병 연장 동의안, 떳떳하게 찬성?!"
김민웅의 세상읽기 <155>
8세기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Charlemagne) 대제의 등장은 중세 유럽의 시작이라고 역사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제국의 뒤를 이어 유럽의 기초를 만든 샤를마뉴의 존재는 이슬람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서구 유럽과 중동의 오랜
"시골 샹(鄕)놈 하는 말이…"
김민웅의 세상읽기 <154>
인간은 애초에 하천이 흐르는 곳에 살 곳을 자리 잡았습니다. "새/내"는 그런 지역에 대한 이름이었습니다. 새로운 내 또는 강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고구려 때에 "소노부(消奴部)"라는 지역명도 '부'가 붙은 지방의 한 행정구역 명칭이긴 하지만 "소노부"의
"십자군 전사의 눈물"
김민웅의 세상읽기 <153> 정치꽁트
칼 로브는 모든 것이 매우 흡족했다. 부시의 재선은 결국 성공했다. 특히 그가 정성을 기울였던 남부 기독교인들의 표는 역시 확고했음이 입증되었다. 이만 하면 대통령의 비서실장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때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대통령과 전용으로 사용하는 선이었다. 부
"계집 또는 에미나이들이, 아!"
김민웅의 세상읽기 <152>
여자를 가리키는 말은 여러 가지입니다만, 그 가운데 "계집", "가시내", "에미나이", 그리고 "어머니"를 한번 따져 봅시다. 어머니를 빼놓고는, 여기서 보기로 든 말들은 대체로 여성을 낮춰보거나 깔보는 뜻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우리의 때 <올제>를 누가 거머쥘 것이냐?"
김민웅의 세상읽기 <151>
흔히들 우리말에는 "내일(來日)"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고들 합니다. "올래(來자)"와 "날 일(日)자"가 합쳐진 말 말고는 따로 이것을 바꾸어 쓸 수 있는 우리의 본딧말이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모레"나 "글피"같은 내일 뒤에 오는 날을 가리키는 말은 있는데, 오늘과 모
"꿈결같은 유쾌함"
김민웅의 세상읽기 <150>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이 품고 사는 사연들을 만나는 일이 됩니다. 산의 높이와 크기, 그리고 가파른 정도만을 우선 눈여겨보았다가, 그때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영토로 들어서는 순간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주인 몰래 잠입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