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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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
김민웅의 세상읽기 〈179〉
〈절개된 라틴 아메리카의 정맥(Open Veins of Latin America)〉. 우루과이의 언론인이자 지식인인 에두아르도 갈레노가 쓴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입니다. "정맥이 절개되었다"라는 제목이 붙은 까닭은, 라틴 아메리카 민중들의 생명이 피를 흘려온 지난 세월에 대한 고발을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왕의 남자〉, 그리고 장생이 줄을 탄 까닭은…
김민웅의 세상읽기 〈178〉
"이(爾)"라는 말은 왕이 상대를 높여 친근히 부를 때 쓰이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 단어를 제목으로 하여, 연산군(燕山君)과 광대패의 기묘한 인연, 그리고 궁궐에서 벌어지게 되는 한판의 마당놀이와 정치적 유혈극이 서로 어우러져 전개되는 연극 〈이〉가 영화 〈왕의 남자
"부디 인생사의 기회를 탕진하지 마시고…"
김민웅의 세상읽기 〈177〉
한해를 접으면서 올해는 무엇이 이루어졌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이가 없을 겁니다. 희망했던 것이 결국 신기루로 끝나고, 의지를 가지고 밀고 나갔던 바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허탈감만 남긴 채 그 사이 어느덧 노쇠해져버린 육신만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면 마음이 무
"소리의 자본주의 그리고 권력"
김민웅의 세상읽기 〈176〉
요시미 순야(吉見俊哉)라는 일본의 문화 사회학자가 쓴 〈소리의 자본주의〉는 전화로부터 시작해서 라디오나 축음기에 이르는 사회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목이 〈소리의 자본주의〉라고 붙은 것을 봐도, 저자의 인식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본
"해리포터의 마법, 그리고 왼쪽 뺨의 키스"
김민웅의 세상읽기 〈175〉
마법사의 이야기 "해리 포터" 시리즈는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선전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은 없으나, 그 책의 열광적인 판매로 해서 저자인 조앤 K. 롤링에게는 스코틀랜드의 19세기 성채를 저택으로 갖게 해준 것은 틀림이
"이 겨울의 모닥불"
김민웅의 세상읽기 〈174〉
폭설(暴雪)이 축복처럼 내리면 좋겠지만 역시 모든 것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는가 봅니다. 눈 내리는 겨울의 정경(情景)은 언제나 엽서 속의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그걸 현실로 감당해낼 때에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도 합니다. 정지된 화면과 동영상의 차이
"〈육분의 륙(戮)〉, 그리고 회전문의 비극"
김민웅의 세상읽기 〈173〉
이 사회를 움직이는 3퍼센트, 그에 속하는 최상류사회의 복잡한 혈연관계. 이들이 어느 날 아무도 접근하기 어려운 펜트하우스에 모입니다. 카드를 들고 도박판을 벌이다가 결국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 머리에 총알이 하나 든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 게임이 벌어지게
"양아치일까, 아닐까?"
김민웅의 세상읽기 〈172〉
"양아치"라는 말은 들판을 뜻하는 한자의 "야(野)"와 사람을 뜻하는 "치"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아"가 들어가는 것은 두 단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어투입니다. "야"가 "양"으로 변하는 것은 "송아지", "망아지"의 생성과정과 유사합니다. 아무튼 "양아치"는 들
"방패를 무기로 쓰는 권력의 수명"
김민웅의 세상읽기 〈171〉
모순(矛盾)이라는 말은 서로 대립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대립은 도대체가 논리적 타당성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물론 이 말은 중국의 한 고사(古事)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창을 파는 사람이 "이 창은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다."고
"수리수리 마하수리"
김민웅의 세상읽기 〈170〉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불교의 경전 천수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일종의 진언입니다. 이를 세 번 외우면 입으로 짓는 죄를 씻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불교적 신앙의 전승입니다. 이는 본래 고대 인도어로서, 우리에게는 범어(梵語)라는 말로 번역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