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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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은 계급투쟁인가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43> 프랑스 혁명과 세계사 ④
프랑스혁명을 귀족계급을 타도한 부르주아 혁명으로 보는 것은 맑스주의자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일이다. 그것을 통해 프랑스가 봉건적 생산양식에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르주아 혁명으로서의 프랑스혁명은 프랑스사에만
강철구 이화여대 교수
수정주의 해석의 발전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42> 프랑스 혁명과 세계사 ③
최근 2, 30년 사이의 프랑스혁명사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맑스주의적 해석이 삽시간에 거의 붕괴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연구가 지나치게 맑스주의 도식에 의존함으로써 역사현실과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맑스주의적 해석이란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41> 프랑스 혁명과 세계사 ②
맑스주의적 해석은 프랑스 혁명을 앞에서 말한 대로 새로 흥기한 부르주아 계급과 전통적인 질서를 유지하려는 귀족계급 사이의 계급투쟁으로 본다. 따라서 부르주아 계급의 흥기가 혁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물론 르페브르는 혁명에서 농민의 역할을 중시했고, 나중에
프랑스 혁명의 두 얼굴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40> 프랑스 혁명과 세계사 ①
20세기 전반에서 3/4분세기까지 그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사회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세력을 확장한 사실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온 것이 대체로 맑스주의적 해석이다. 반면 80년대 이후에는 수정주의적 해석이 점점 세력을 확대하며 지금은 오히려 맑스주
근대 유럽과학의 절대화는 피해야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39> 근대 유럽 과학의 발전 ⑦
따라서 서양과학과 비서양과학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서양의 우월을 이야기하는 데는 그럴듯해 보이나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 그것이 서양인이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17세기 이후 유럽과학의 발전을 유럽인의 창의성 탓
비유럽의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38> 근대 유럽 과학의 발전 ⑥
서양학자들은 유럽과학이 그리스의 전통을 이었으며 따라서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과학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오리엔트 지역의 과학은 실용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므로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면에서 그리스 과학보다 한참 뒤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인
하비, 보일, 파라켈수스주의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37> 근대 유럽 과학의 발전 ⑤
이들에게서 과학적 사고와 비과학적 사고는 단순한 병치관계가 아니다. 그것은 한데 얽혀서 유기적인 전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근대과학적 측면만을 따로 떼어내 평가한다는 것은 얼마나 작위적이며 이 시기의 역사상을 왜곡시키는 일인지 잘 알 수 있을 것
점성술, 연금술, 마법적 전통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36> 근대 유럽 과학의 발전 ④
그러면 케플러와 뉴턴의 경우를 통해 이 시기 과학과 비학의 관계를 한 번 살펴보자. 케플러가 점성술사였다는 것은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천문학자로서의 사명으로 생각했다.1601년에 프라하에서 발간한 <점성술에 대한 보
16-18세기의 유럽 과학의 모습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35> 근대 유럽 과학의 발전 ③
아리스토텔레스주의와 프톨레마이오스 체계 근대 과학이 처음 시작되어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인 분야는 천문학이며 천문학의 발전은 수학과 역학의 발전을 동반했다. 이 학문들이 서로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전통적인 아리스토
과학혁명의 개념과 그에 대한 비판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 <34> 근대 유럽 과학의 발전 ②
과학혁명이라는 말은 요즘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부터이고 그것을 일반화시키는 데 성공한 사람은 영국 역사학자 허버트 버터필드이다. 그가 1949년에 낸 <근대과학의 기원: 1300-1800>이라는 책이 대중들의 큰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