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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햄버거 먹는 일은 목숨을 건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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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햄버거 먹는 일은 목숨을 건 도박"

'살인 대장균' 피해 여성 <뉴욕타임스> 기사 화제…美 누리꾼 "악!"

미국에서 O157:H7 대장균에 오염된 쇠고기 햄버거를 먹고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의 기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는 O157:H7 대장균의 피해자인 스테파니 스미스(22) 씨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바로 보기)

댄스를 가르치던 스미스 씨는 2007년 카길의 쇠고기 분쇄육으로 만든 냉동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에 감염됐다. 그는 9주간 혼수 상태 끝에 살아났지만 다시는 걷지 못하는 장애를 얻었다.

O157:H7 대장균은 대장균의 변종으로 전신에 독소를 퍼뜨리고 혈액의 응고 능력을 파괴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유발할 수 있다. HUS을 앓은 환자의 5~10%가 사망하며, 많은 환자가 장애인이 돼 이 대장균은 '살인 대장균'으로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1994년부터 O157:H7 대장균에 감염된 분쇄육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이 대장균 때문에 발병하며, 햄버거가 주범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여름에만 해도 41개주 내 3000개 식료품점에서 오염된 쇠고기가 자진 회수 조치됐다"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는 O157:H7 대장균의 피해자인 스테파니 스미스(22) 씨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프레시안
이 신문은 "우리는 스미스 씨의 햄버거 사례를 추적하면서 정부와 기업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여전히 쇠고기 분쇄육을 먹는 것은 도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불결한 도축장과 분쇄육 제조 환경, 그리고 이를 통제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가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점을 조목조목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도축장의 규제를 완화한 1990년대 이후 O157:H7 대장균으로 인한 질병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지난해 7월에는 우리나라로 수출이 허용된 미국 내 쇠고기 도축장에서 O157:H7 대장균 오염이 의심되는 쇠고기가 발견돼 약 53만1707파운드(약 241톤)의 분쇄육에 대한 자진 회수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 게재된 이 기사에는 600개에 달하는 누리꾼의 댓글이 달리는 등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시건 주의 토드 씨는 "기사를 읽고 다시는 햄버거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의 폴 씨는 "우리가 가축에게 쓰레기를 먹인 결과, 인간의 질병과 죽음이라는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있다"고 한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애니 씨는 "우리에게 농무부가 대체 왜 필요한가? 왜 그들에게 세금을 내는가?"라며 비위생적 도축을 계속하는 축산 기업들을 제재하지 않는 미국 당국을 두고 분통을 터트렸다. 플로리다주 출신 데이비드 씨는 "쇠고기 패티는 당신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닌, 찌꺼기 모음을 감춘 것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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