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네브래스카 주 소재 '네브래스카 비프(Nebraska Beef)'에서 생산된 약 53만1707파운드(약 241톤)의 분쇄육에 대한 자진 회수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 FSIS 발표문 바로 가기)
이 작업장은 현재 한국 수출이 승인된 30군데 작업장 중 하나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재개되면서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든지 열려있는 곳이다.
FSIS는 이번 문제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달 25일 자진 회수 조치된 크로거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O157:H7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식품 유통 업체인 크로거 쇠고기 제품의 위험성은 미시건 주와 오하이오 주 정부 당국이 각 주의 발병 사례를 통해 발견했다. '네브래스카 비프'는 크로거 소매점이 주로 거래한 업체였다. 미시건과 오하이오 주 정부는 미시건 주에서 발병한 17건의 사례와 오하이오 주의 18건 사례가 이 분쇄육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FSIS는 텍사스 주 소재 '프론티어 미트(Frontier Meats)'가 광우병 특정 위험 물질(SRM)을 포함하고 있을 위험이 높은 약 2850파운드(약 1300㎏)의 소머리를 전량 회수 조치를 취했다. 또 미주리 주 소재 '파라다이스 로커 미트(Paradise Locker Meats)'가 SRM 부위인 편도(Tonsil)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약 120파운드의 소머리에 대해서도 자진 회수 조치를 취했다.
끔찍한 O157:H7…원인은 '비위생적 도축' O157:H7 대장균의 끔찍함은 미국 동물 보호 운동가 게일 A. 아이스니츠가 쓴 <도살장>(박산호 옮김, 시공사 펴냄)에 잘 드러나 있다. "(설익은 햄버거 고기를 먹은 뒤) 정확히 6일 후에 지옥이 시작됐죠. 피가 섞인 설사를 시작한 아이의 혈소판 수치가 떨어졌어요. 그때부터 환각에 빠져 우릴 더 이상 알아보지 못했어요. 그러다 신장이 말을 듣지 않아 투석해야 했고 (…) 이번엔 아들의 폐에 문제가 생겼어요. 폐에 체엑이 차자 가슴을 절개해 튜브를 꽂고, 체액을 뽑아내기 위한 인공 호흡 장치까지 달게 됐죠. 나중엔 심장도 말썽을 일으켰어요. X레이를 찍어보니까 심장이 정상크기보다 두 배 반이나 커졌더군요." ('안전한 식탁이 우리의 최우선' 창립자 메리 허싱크의 증언 중) O157:H7 대장균은 흔히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진 대장균의 변종이다. 이 세균은 다양한 수준의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또 전신에 독소를 퍼뜨리고 혈액의 응고 능력을 파괴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을 유발할 수 있다. HUS을 앓은 환자의 5~10%가 사망하며, 많은 환자가 장애인이 된다. 고기가 이 같은 세균에 오염되는 원인은 비위생적인 작업장 환경 때문이다. 가축이나 가금류 장관에 살고 있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은 도축 및 가공 과정에서 식육을 오염시킨다. 미국에서는 도축장의 규제를 완화한 1990년대 이후 이 병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매년 O157:H7 대장균이 4만 건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스니츠는 "그 수치마저 과소평가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모든 주에서 의사들이 이 대장균의 발병 사례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대부분의 사망이 박테리아 침투로 발생한 2차 질환인 심장마비나 폐 기능 정지, 혹은 뇌졸중 같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식품에 있는 병원균에 감염된 사례는 사망 진단서에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질병통제센터에 보고된 사례도 극히 제한되어 있다. 현재 O157:H7 대장균의 피해자들은 '안전한 식탁이 우리의 최우선(Safe Tables Our Priority)'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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