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음 한쪽은 서해로"…서해수호의 날 '메시지'

나경원 "대통령 불참은 북한 눈치 보기", 정경두 국방 해임건의안 제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바다를 지키며 산화했지만 바다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젊은 용사들의 이름을 떠올려본다"며 "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과 다섯 장병들,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우리의 소중한 아들들을 깊이 추모한다"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다.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지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대구광역시에 가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그 어떤 순간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며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서해의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하셨던 것도 평화"라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올해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결국 북한 눈치 보기"라며 "대통령이 어떤 안보관을 가졌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공세를 폈다.

한국당은 특히 안보 공세의 일환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 관련 질문에 대해 '서해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말했다"며 "북한 도발에 의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해전이 벌어졌는데 북한 도발은 온데 간데 없고 쌍방과실에 의한 충돌이란 단어를 썼다. 국방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방장관의 첫 번째 책무인 국가안보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더는 장관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으로 해임건의안을 오늘 중으로 발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아느냐"는 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질문에 "천안함 피격을 포함해 그동안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 충돌들을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답했다. 백 의원이 "도발이냐 충돌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