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역사적인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JD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이 선거 패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백악관에 건설 중인 무도회장 공사 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야 할 일이었다고 밝혔다.
4일(이하 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공화당의 선거 패배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다. 대통령 본인도 어제 그렇게 말했다"라며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앞으로 6년 동안 상원을 잃는 대가를 치를 만한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가치가 있었다고 논증하라. 동의하든 반대하든, 적어도 그것이 정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왜 패배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에 관한 솔직한 논의는 반드시 그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지자들은 실제로 투표장에 나왔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의 경우, 유권자 구성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9%포인트 더 많았다"라며 "핵심 문제는 투표율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밴스 후보에게 투표했던 상당수가 2026년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공화당에서 마음이 떠난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해야 다시 돌아오겠냐는 질문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응답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위 네 가지 답변은 △전쟁을 끝내라 △생활비와 인플레이션 문제에 집중하라 △미국을 최우선에 두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바꿔라 등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손잡고 이란을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가져왔다는 분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무도회장 건설 현장에서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조금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대체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보도했다.
그는 "그(밴스)가 그 문제(이란과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나는 그 글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다. 나도 알고 있다. 전쟁에 돌입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느냐는 밴스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그 전쟁에 관한 한 나는 아무것도 다르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말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방송은 이를 두고 "사실상 2028년 대선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2028년 대선 캠페인이 수요일(4일) 아침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농담이 오갔다. 밴스가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라고 진단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대외 활동이 백악관 내 무도회장을 건설하는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만족적 프로젝트'에 대한 집착"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미국인들이 겪는 생활비 부담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점을 (스스로) 깨닫지 못했거나, 혹은 아예 무관심한 듯 보인다"라며 "바로 이러한 태도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패배로 이끌었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상하게도 그는 기자들과 대화하면서도 참담한 패배에 대해 전혀 낙담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해방감을 느끼는 듯 보였고, 자신의 물리적 유산을 건설하는 일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게 된 것처럼 행동했다"라며 그가 "이곳 전체에 샹들리에가 달리고 대리석 바닥도 깔릴 것이다. 이곳은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트럼프가 (무도회장에) 금빛 장식들을 더 추가할지 고민하는 동안, 밴스 부통령은 훨씬 더 무거운 과제를 안고 고심하고 있었다. 바로 하원과 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양측의 행보가 명확한 대비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밴스 부통령의 메시지에는 "자신의 상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과 2기 전략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 담겨 있었다. 백악관이 참담한 패배를 겪은 직후, 부통령이 이처럼 파격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트럼프가 새로운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잠재적인 결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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