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역사 왜곡"이라는 반발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노무현 전 대통령 생애 등 성격이 다른 역사적 소재를 끌어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든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며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간다. 6.25 북침론, 천안함 미국 잠수함 충돌 주장은 표현의 자유다"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라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거론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다룬 영화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개봉했다. 국민의힘은 "암살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마치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출생지인 경북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강명구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자(들)>은 역사 왜곡 판타지물"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 및 유족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허위 또는 근거 없는 영화 속 내용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필요한 정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에도 의원들의 관련 게시글이 잇따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흔히 좌파들은 픽션은 상상력에 터 잡은 것이고,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강변한다"며 "아직도 살이 에이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라고 가세했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미애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에 확인되지 않은 가설과 상상을 덧붙여 숨겨진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그때도 똑같이 창작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역사를 대하는 잣대도, 유족의 아픔을 대하는 기준도 진영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진숙 의원은 "'타도 대상의 결론'이라는 영화적 상상력은 왜 박정희, 전두환 등에 대해서만 행사되는가. 노무현에 대해서는 <변호인>으로 미화되고, 5.18에 대해서는 <택시운전사>로 그들의 역사가 그려진다"고 했다.
서범수 의원은 "(영화) 투자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중국 자본이 투입돼 만든 제작사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중국의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문화 매국노들이 아닌가 싶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사 측에 대한 처벌 요구도 나온다. 주진우 의원은 "북한 김정일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과정에서 육 여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북한 소행임을 자백한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만약 5.18이 북한 소행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면, 세월호 참사가 민주당 소행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면 정말 많은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나열하며 "표현의 자유에는 비판할 자유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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