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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연찬회 온 박근혜, 의원들에 "뭉쳐라"…"파이팅", "건강하십쇼" 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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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연찬회 온 박근혜, 의원들에 "뭉쳐라"…"파이팅", "건강하십쇼" 환호성

朴 등장에 기립한 의원들…일부는 박수 안 치며 시큰둥 반응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와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나아가야 한다"며 단합을 당부했다. 정기국회 전략을 수립해야 할 정당 연찬회에 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고, 파면된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 등장에 국민의힘 다수 의원은 기립 박수치며 환호했고, 한데 모여 "박근혜 파이팅"을 외쳤다. 다만 일부 의원은 이 같은 당의 상황이 마뜩잖은 듯, 끝까지 박수를 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경, 경기 고양시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 참석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예방하며 직접 요청했다. 장동혁 대표와 정 원내대표 등이 남색 상의를 차려입은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고,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의원도 옆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 장소 안으로 입장하자, 앉아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박 전 대통령은 앞 열에 있던 지도부 인사들과 간단히 악수했다. 이어 곧바로 단상에 오른 박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의 진정어린 부탁을 마냥 거절하는 게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좀 힘들어도 여러분을 뵙기로 했다"며 운을 뗐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고 생각한다. 정치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신뢰라는 기반 없이 되는 일이 있겠나"라며 "신의가 없으면 그 어떤 조직도 존속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 내에서 신의가 없으면 그 정당은 존립할 수가 없다. 다른 어떤 조직보다 정당에는 '동지'라는 호칭이 애용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먼저 포기하면 국민도 여러분을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 당이 될 수도 있을 거다. 또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려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이다.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내 특정 현안과 인사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내홍을 의식한 듯 "분열까지 하면 그 싸움은 보나마나"라며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우파 정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정의"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와 국내 안보, 민생 상황 등을 겨냥하며 '투쟁 동력'을 위한 단합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여러분의 동지애가 좀 더 두터워졌으면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장동혁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나아가 "개인의 소신보다는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 "당의 작은 이해관계보다 국민 삶이 먼저이며, 정치적인 유불리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여야 한다"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개혁이고 국민이 아파하고 절실히 바라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말미,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여러분을 믿고 가도 되겠나"라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의원들은 힘껏 "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다시 뵐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18분간 연설했다. 의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대체로 박 전 대통령 발언 중간중간 손뼉을 쳤지만, 한 차례도 박수를 보내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 휴대전화로 박 전 대통령 모습을 촬영하는 의원이 있는 반면, 연설에 관심을 두지 않은 채 다른 일을 보거나 중간에 이석하는 의원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장내를 떠났다. 사진 촬영 땐 김민수 최고위원 주도로 "국민의힘 파이팅", "박근혜 파이팅", "장동혁 파이팅", "정점식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며 지도부는 "건강하십쇼"라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연찬회는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소속 의원과 지도부가 모여 당의 전략을 논의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1박2일 합동 행사다. 의원들이 중심이 되는 자리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 정당 연찬회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내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초청에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한 영남권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기국회 대응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 박 전 대통령이 오는 건 결이 안 맞는다"며 "통합의 메시지 역시 아전인수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타이밍과 장소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 위기 상황이 박 전 대통령으로 돌파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됐다. 성공의 기억이 아니지 않나"라며 "수도권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잘못된 카드"라고 비판했다. 불명예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당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메신저로 유효하냐는 지적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부수적인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자신의 '단일대오' 기조를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장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말씀 중 '당이 지도부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싸울 때다', '지도부도 지혜를 모아 달라'는 말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내부를 향해 싸운다면 그건 신의가 아니고 동지애가 아니다"라며 "신의와 동지애가 바탕이 된 단합된 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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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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