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정신적 외상 소방관 '힐링캠프' 첫 도입·운영

경기소방이 현장 출동 중 교통사고를 내거나 참혹한 현장 상황을 접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직원들을 위해 정신건강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를 운영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현장 출동·활동 과정에서 심리적 외상을 입은 소방공무원 280여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소방관 심리적 외상 치유 프로그램 진행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양평군과 강원도 설악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숲과 하늘, 해양 치유 프로그램과 각종 전문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수행에 필요한 활력을 충전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당사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간 현장출동 중 교통사고를 일으키면 사고원인과 과실 정도를 물어 경고 또는 주의 등 불이익 처분을 내렸다. 잘잘못을 떠나 사고를 고의로 일으킨 것이 아닌데도 사고 당사자는 죄책감이나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경기소방은 직원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더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무거운 마음을 벗어던지고 심기일전하자는 취지에서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과거 사건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자는 발상의 전환인 만큼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