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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43분 독대'…"남북관계, 4대강, 세종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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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43분 독대'…"남북관계, 4대강, 세종시 언급"

朴 "의견 교환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43분동안 독대하며 정국 현안 등을 논의해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독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박 전 대표 외에 안경률, 김태원, 유정복, 김성태 의원 등 유럽 특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특사 활동보고를 받은 직후 이뤄졌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에 따르면 특사단의 활동 보고가 끝난 뒤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두 분이 따로 말씀하실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자리를 피해 드리자"라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배석자들을 모두 물리고 밀담을 나눴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박 대변인은 "독대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만 말했다. 이에 앞선 9일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20여분 간 독대한 바 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43분 동안 독대하며 정국현안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

朴 "개헌 언급 없었다…세종시 이야기는 있었지만 나중에 밝히겠다"

독대에서 오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박 전 대표가 일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견 교환도 있었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개헌 이야기는 안 했다"며 "남북문제, 4대강 사업, 내년 G20 정상회의 문제 등 그런 계통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올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한 연설을 이 대통령이 봤다면서 '북한, 경제 문제에 공감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세종시 관련 이야기도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있었기는 한데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겠다"라고만 밝혔다.

朴 "큰 보람 있었다"…MB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 다 해주셨다"

7개월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일단 유럽 특사단의 활동 보고로 시작됐다.

가벼운 인사가 오고 간 뒤 박 전 대표는 먼저 "순방 결과를 보고드리겠다"면서 헝가리, 오스트리아, 덴마크, 벨기에, 유럽연합(EU) 순으로 한-EU 자유무역협졍(FTA) 비준 문제와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등 관련된 성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모든 방문국들에 조속한 FTA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른 시간 내에 비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긍정적인 답을 었었다"면서 "여러 나라들이 우리가 제안한 녹색성장 제안에 관심 기울이면서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응에서 한국이 커진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주길 당부하더라"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유럽 각 나라들에 우리나라의 정보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헝가리와 덴마크의 한국 문화센터 건립 움직임을 보고하고 지원의 필요성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박 전 대표는 "일정이 빡빡했지만, 만날 사람은 다 만났다"며 "큰 보람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 주신 것으로 안다"며 "중요한 시기에 특사단이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큰 역할을 해 줬다. 당장은 물론 향후 국정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유럽의 각 나라는 모두 중요한데, 그 동안 특정한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관계가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특사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줬다"며 치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부터 유럽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도 자주 만나 정을 쌓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필요한 곳에 특사를 활용해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는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생각같아서는 브라질에도 한 번 특사로 다녀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비행시간만 30시간이 넘어 차마 말씀을 못드리겠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같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 박 전 대표와 배석자들 모두 웃음으로 답했다"라고 전했다.

▲ ⓒ청와대

靑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박 대변인은 "이날 접견은 여러 차례 웃음이 터지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접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접견실 밖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특사간을 배웅했고, 박 전 대표는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특사단 외에 청와대에선 박형준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선규 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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