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朴-李 둘 중 하나 뛰쳐나갈 수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朴-李 둘 중 하나 뛰쳐나갈 수도…"

한나라, 경선 코 앞에 두고도 분열 경계령

경선을 20여 일 앞둔 현재,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3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나라당 중심모임' 주최로 열린 '향후 대선흐름 전망과 중심모임의 선택'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답은 '그렇다'이다. 경선 뒤 후폭풍에 의한 분열 가능성뿐만 아니라 경선이 끝나기 전에 판세가 불리해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탈당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됐다.

"패자가 승자 선대본부장 맡을 수 있겠나"

뉴라이트 단체에 관여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박효종 교수는 발제에서 "지금 당 내의 검증공방은 상대방에 대한 흠집 내기를 통한 세 불리기, 권력다툼의 성격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것이 순화되지 않으면 경선 후유증이 심해져 경선 뒤 분열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과연 그 약속을 지킬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약점은 분열의 가능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도 "기업가 출신인 이명박 후보는 가만히 앉아 지는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돌출변수로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 나가면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 기자는 "박근혜 후보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통보수당-영남당의 근거를 갖고 뛰쳐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기자는 "아직까지는 소설 같은 전망인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과연 패자가 (결과에) 승복할 수 있겠는가. 패자가 승자 쪽의 선대본부장을 맡을 수 있겠는가. 현실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는 쪽에서 20~30명 정도가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성 기자는 이어 "근본적인 문제는 한나라당이 왜 집권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라면서 "당이 집권전략 보고서를 만든 적이 있는지, 지난 10년 간 보수정당의 정책비전을 어떻게 보여 줬는지 답변할 수 있겠는가. 당장은 한나라당이 집권 가능성이 높지만 몇 가지 사건이 겹치면 결국 뒤집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구호는 말은 멋있지만 위험한 것일 수 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유권자들은 '무엇을 잃었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에선 '경제파탄'이라고 하지만 주가는 2000포인트를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성장률도 상향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덕성·역사 프레임으론 이기기 어려워"

거대주자들 간의 대치가 형성한 현재의 경선구도가 당 전체의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치컨설턴트 '민'의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이 여권에 대해 이겨 온 것은 '국가 경영능력 프레임'이었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은 도덕성, 역사 프레임으로 스스로 들어갔다. 이 프레임으로는 한나라당이 (본선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각종 비리의혹에 휘말린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공방', 과거사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을 당이 스스로 자초하면서 대선의 구도 자체를 '도덕성과 역사 프레임'으로 고착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지금 전력은 분명히 한나라당이 앞선다. 그러나 전력만으로는 승리를 담보하지 못 한다. 프레임(구도)이 선거결과의 80% 이상을 결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덕성 프레임에선 능력과 무능력이 초점이 아니다. 부패했느냐 아니냐만이 문제가 된다"면서 "특히 이 도덕성 프레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역사 프레임이다.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는 범여권을 순식간에 단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접착제가 '역사와의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것도 하지 못했는데 무슨 미래비전을 내 놓을 수 있겠는가"라며 "힘이 센 사람은 '저 방식은 안 돼'가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는 제시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에는 그게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 '중립지대'…결국 사라지나?

한편 중심모임은 내달 8일 뉴라이트 단체들과 함께 한나라당의 본선 전략을 주제로 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 달 15일께 특정후보 지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양 진영의 세력 싸움에 밀려 의미 있는 활동을 펴지 못했던 '중심모임'이 본격적인 '캐스팅보트' 쥐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모임의 대표인 맹형규 의원은 "중심모임은 당에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어떤 후보를 선택하든, 혹은 중립을 유지하든 그 판단기준은 오로지 당의 대선승리"라며 "중심모임의 선택이 팽팽한 균형을 이룬 후보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