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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자충수를 둔 사이 푸틴은…
[유라시아 견문] 상트페테르부르크 : 유럽과 유라시아
1. 변심 바다로 가고 싶었다. 항구도시를 갖고 싶었다. 해양국가가 되고 싶었다. 따뜻한 남해부터 향했다. 명분도 그럴싸했다. 이스탄불로 전락한 콘스탄티노플을 쟁탈하고자 했다. 1695년과 1696년, 흑해 원정을 단행한다. 그러나 대패했다. 흑해 건너 오스만은 서유라시아 최강의 제국이었다. 지중해의 패자였다. 시기상조였다. 도양광회(韜光養晦)를 도모한다.
이병한 역사학자
2017.12.25 17:57:19
'페레스트로이카 2.0'을 말하는 까닭?
[유라시아 견문] 신유라시아주의 : 페레스트로이카 2.0 <下>
(☞바로 가기 : 신유라시아주의 : 페레스트로이카 2.0 上 (알렉산드르 두긴 인터뷰)) 이병한 : 최신 용어로 거버넌스(Governance)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드먼드 버크 또한 '좋은 거버넌스'를 숙고했던 실학자라고 평가하고 싶고요. 그런데 혁명이 아니라 문명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씀이 자칫 반동파의 주장처럼 들릴 수도 있거든요? 서구에서는 러시아 보수
2017.12.19 15:57:13
'도둑맞은 혁명', 소련은 왜 망했나?
[유라시아 견문] 신유라시아주의 : 페레스트로이카 2.0 <上>
1. 칠고초려 "아시아는 러시아의 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19세기 후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언이다. "러시아의 8할은 아시아이다. 러시아의 희망은 아시아에 있다." 20세기 초반, 언어학자 트루베츠코이(Никола́й Серге́евич Трубецко́й)의 언명이다. "러시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유라시아 국가로서만, 유라시아
2017.12.17 23:11:57
유도 고수 러시아 푸틴의 '평천하'
[유라시아 견문] 푸틴 : 유라시아 대장부
1. 수신제가치국 푸틴을 두 번이나 두 눈으로 보았다. 처음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음은 블라디보스토크였다. 6월 서쪽에서는 국제경제포럼이 열렸고, 9월 동쪽에서는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되었다. 먼저는 멀찍이서 지켜보았고, 나중에는 제법 가까이서 살펴보았다. 의외로 키가 작다. 170이 못되는 단신이다. 장신이 즐비한 러시아에서는 매우 작은 축에 속한다. 170
2017.12.10 20:55:45
러시아정교회가 스탈린을 높이 평가하는 까닭?
[유라시아 견문] 모스크바 : 혁명의 고층(古層)
1. 부활 1991년 소련이 붕괴한다. 12월 25일, 성탄절이었다. 구세주가 오신 날, 무신론 국가가 사라진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혁명가를 대신하여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온 교회여 다 일어나 다 찬양하여라. 구세주 탄생했으니 다 찬양하여라. 이 세상의 만물들아 다 화답하여라. 은혜와 진리 되신 주 다 주
2017.12.03 01:39:07
교황과 메르켈의 만남, 오래된 약속을 되살리다
[유라시아 견문] 기독교 민주주의 : 오래된 정원
1. 예루살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기원을 그리스에서만 구하는 것도 적폐다. 고정관념이다. 20세기에 주조된 '발명된 전통'이다. 문화냉전의 소산이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시민 전제'에 그쳤다. 얼추 인구의 10%, 참여하는 시민들이 전횡하는 체제였다. 중산층 민주주의는 당대의 현자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충격에 휩싸인 수제자 플라톤은 지중해세계를
2017.11.26 17:25:14
미국이 적폐다
[유라시아 견문] 2017 : 재조산하, 개조천하
1. 신극서(New Far West) 적폐가 돌아왔다. 선거 결과를 뒤집었다. 유별난 새 인물도 기득권 양당제를 돌파하지 못했다. 구적폐에 신적폐가 덧쌓인 꼴이다. 미국 이야기이다. 올 5월 사라예보 영화제에 초빙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시국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꼬집는다. 정작
2017.10.29 17:41:59
아랍의 달빛 아래, 최치원을 떠올리다
[유라시아 견문] 동방의 촛불 : 선생과 후생
1. 아라비아 반도와 고려 반도 아랍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작열하는 붉은 태양이 지고 청신한 푸른 어둠이 내리깔린다.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소금 먹은 해풍이 사막의 모래 열풍을 잠식해 든다. 저 육/해의 바람이 교차하는 곳에서, 지구의 낮과 밤이 교체되는 곳에서 지구 밖 행성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슬람세계, 西域(서역)의 월출은 생김새가 유독 신묘
2017.10.22 16:23:24
기도하는 여성 과학자, '독일의 예카테리나'를 꿈꾸다
[유라시아 견문] 메르켈 : 베를린의 목자
1. 인격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그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그 어떤 '페미'보다 여성의 역할 증진에 크게 공헌했다. 유럽의 최강대국 독일의 첫 번째 여성총리가 되었다. 전후 최연소 총리이기도 했다. 4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최장수 총리까지 등극했다. 2015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그녀를 선정했다. 근 30년 만의 여성이었
2017.10.15 13:51:20
푸틴 옆에 선 주교, '정교대국' 러시아의 자화상
[유라시아 견문] 키예프 : 동로마와 서로마, 그리고 북로마
1. 형제의 난 그리스보다 더 어지러운 나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이다. 여전히 준 내전 상태이다. 거버넌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혁명의 미몽 끝에 혼돈만 남았다. 한 국가 딴 살림, 나라꼴이 엉망이다. 콩가루 집안이다. 2014년 2월에 대한 명명부터 첨예하게 갈라진다. 서쪽에서는 마이단 혁명이라고 부른다. 동쪽에서는 네오나치의 쿠데타라고 한다. 내부 갈등으
2017.10.02 10:5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