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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유라시아 견문] '무슬림 킬러'의 길을 따라 걷고 또 걷는 사람들
1. 순례와 학살 걷는다. 또 걷는다. 하릴없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어 한 달을 꼬박 채운다.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 서부까지, 800km 여정이다. 뱀 마냥 꼬불꼬불 난 길을, 꼬물꼬물 행렬이 개미처럼 잇는다. 그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이다. 언감생심, 합류하지는 못했다. 견문은 한가를 허락하지 않는다.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가는 곳마다 노트북을 켜고
이병한 역사학자
2017.04.07 07:46:38
리스본을 떠난 170명, 세계를 바꾸다
[유라시아 견문] 리스본 - 변방과 첨단
1. 세계의 맛 땅 끝 마을이다. 유라시아의 극서이다. 오래, 세계사의 변방이었다. 13세기 유라시아를 대일통한 몽골세계제국의 영향도 미미했다. 동아프리카의 기린이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몽골식 세계화에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었다. 유럽 중에서도 주변이었다. 그나마 동지중해는 활달했다. 서아시아와 밀접했다. 베니스와 제노바는 동방무역으로 번영했다. 카이로와 알렉
2017.04.01 11:19:25
'脫중국 쇄국정책'? 망국의 첩경이다
[유라시아 견문] 逆세계화, 新세계화, 眞세계화
1. 탈세계화(De-globalization) 트럼프의 당선을 알렉산드리아에서, 취임식을 베이루트에서 지켜보았다. 혹여나 했건만, 역시나 였다. 昏庸無道(혼용무도)한 자가 세계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 선거 내내 거의 모든 매체들이 트럼프 반대 진영에 섰던 것을 상기하노라면 놀라운 결과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과점제는 물론이요, 현대사회의 제4부라고 하
2017.03.24 14:10:13
[인터뷰] 알자지라의 전설 "'폭스뉴스'가 '가짜 뉴스'"
[유라시아 견문] 알자지라 : 대안적 진실
1. 알자지라 지난 1년 이슬람 세계 방방곳곳을 다녔지만, 텔레비전 채널만은 하나로 고정돼 있었다. 알자지라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수치심을 느낀 것도, 光化門(광화문)의 현현인 듯 촛불항쟁에 자부심을 맛본 것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서였다. 비단 아랍어 공부 수단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아랍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연마하고 터득하는 수련의 과정이
2017.02.23 08:52:29
'무슬림 페미니스트'의 일갈 "왜 히잡 쓰냐고?"
[유라시아 견문] 히잡 : 네오 클래식 패션
1. 세계 히잡의 날 지난 2월 1일은 '세계 히잡의 날'이었다.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올해 유독 이목이 집중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 7개 국가에 대한 반(反)이민 행정 명령을 내림으로써, 나라 안팎으로 소란을 일으켰던 시기였다. 평소에 히잡을 쓰는 무슬림 여성들과, 하루만은 히잡을 써보려는 비무슬림 여성들이 뉴욕에 집결하여 반(反)트럼프 시위
2017.02.14 08:43:34
"청년에게 이슬람학을 권한다"
[유라시아 견문] 유라비아 : 르네상스의 서진
1. 알렉산드리아 문명은 오리엔트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문자가 등장한 것이 기원전 3200년,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대이다. 비슷한 시기, 이집트에서도 문자가 탄생했다. 알파벳의 기원이 되는 페니키아 문자도 오리엔트에서 전파된 것이다. 가지를 치고 나와 라틴 문자와 키릴 문자가 되었다.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도 발명된다. 페이퍼의 원조가 되었다. 이집트와
2017.02.02 15:41:20
"할랄 인증은 종교 마케팅일 뿐…이슬람은 거부한다"
[유라시아 견문] 울라마와의 대화 <下>
☞'울라마와의 대화' 이전 편(中) 바로 가기 4. 샤리아 울라마 : 샤리아는 아랍어로 물길이라는 뜻입니다. 물이 나는 곳으로 난 길을 말하죠. 사막에서 우물에 이르는 길, 구제에 이르는 길입니다. 진리에 이르는 길, 알라의 뜻에 이르는 길이 이슬람의 법, 샤리아인 것입니다. 이병한 : 재미있습니다. 한자로 '法'(법) 또한 물(水)처럼 흐르는 것(去)으로
2017.01.27 10:59:36
"이슬람 세계에 주입된 유럽의 식민지 이스라엘"
[유라시아 견문] 울라마와의 대화 <中>
☞'울라마와의 대화' 이전 편(上) 바로 가기 3. 움마 울라마 : 움마는 아랍어로 엄마(움므)와 어원을 같이하는 단어입니다. 아랍어로 인류는 '바누 아담'이라고 하죠. 아담의 자손이라는 뜻입니다. 즉 인간은 모두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순간 이미 아담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인식에서 이슬람의 인간론이 출발합니다. 따라서 '개인'이라는 발상도 들어설 수가 없
2017.01.26 11:10:51
이슬람 철학자와의 대화 "근대와 자본 틀을 폐기하라"
[유라시아 견문] 울라마와의 대화 <上>
1. 아라비안 나이트 테헤란에 둥지를 튼 것이 2016년 5월이었다. 그 후 이스탄불과 알렉산드리아로 거처를 옮겼고, 아라비아 반도의 주요 나라와 도시들도 살펴보았다. 아랍어 공부를 시작한지는 1년이 넘었고, 페르시아어도 반 년 이상 배웠다. 나름의 목표도 세웠다. 이슬람 문명의 文史哲(문사철)을 대표하는 책 한 권씩, 아랍어로 읽어내는 것이다. 문학에서는
2017.01.25 14:26:50
걸프만의 '극장국가'들, 그리고 페르시아의 굴기
[유라시아 견문] 이스파한 - 페르시아와 유라시아
1. '세계의 절반' 천 년의 古都(고도)이다. 반(半)천 년으로 절반을 가른다.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가 된 이래 첫 번째 오백 년은 구시가에 흔적을 남겼다. 사파비드 제국의 수도가 된 이후 다음 오백 년은 신시가라고 불린다. 이스파한의 백미라면 아무래도 신시가 쪽일 것이다. 16세기와 17세기, 세계 문명의 절정을 구가했던 이슬람식 계획도시의 정수를 선보
2017.01.17 14: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