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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폭력성과 개인의 윤리
[창비주간논평] <더 리더>를 읽고
지난주 우리를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국가권력의 폭력성이 어느 수위에 이르렀는가를 소름끼치도록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동안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 풍토에 대한 무기력증과 정치적 불감증은 망각과 체념을 집단적인 처세술
백지연 문학평론가
2009.06.03 10:45:00
신영철, 보수언론, 그리고 법률가의 길
[창비주간논평] <190>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온 국민이 슬픔과 안타까움에 잠겨 있다. 그러나 5월 29일로 예정된 영결식이 지나면 할 일을 하는 것이 살아 있는 자의 몫일 것이다. 특히 신영철 대법관 문제가 자칫 추모열기와 함께 사그라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신영철 대법관은 엘리뜨 판사다. 같은 법률가라도 잡초처럼 살아온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하승수 변호사, 제주대 교수
2009.05.27 15:08:00
노무현의 삶이 이룬 것과 그의 죽음이 남긴 것
[창비주간논평] 노무현을 기억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온 국민이 커다란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잠긴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다. 식민지시대와 분단시대를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참극을 보고 듣고 겪은 것이 우리 국민들이지만, 1년 3개월 전까지 국가원수의 자리에 있던 분이 스스로
염무웅 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2009.05.27 15:04:00
화물연대 사태서 드러난 MB정부의 무자비, 무관심, 무능력
[창비주간논평]
지난 5월 3일 자살한 화물연대 박종태씨의 추모집회로 열린 16일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450여명의 노동자들이 체포되었다. 과거 독재정부 시절의 대규모 체포가 재현된 셈이다. 이에 맞서 화물연대는 총파업을 결의해놓고 있다. 올해도 역시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늘 미봉책
하승창 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2009.05.20 14:05:00
치앙마이 다자기금, 아시아통화기금으로 발전하는가
지난 2009년 5월 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2차 ASEAN+3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 역내의 통화협력을 위한 치앙마이 다자기금(CMMI)의 각국 분담금이 확정되었다. 또한 향후 운영방식 및 법적절차의 문제도 조속히 마무리해서 올 연말까지는 출범하기로 공식 합의했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2009.05.13 13:49:00
"아아, 그새 오월이구나"
[창비주간논평] 〈봄날〉에서 〈최후의 테러리스트〉까지
임철우의 1985년작 단편 〈봄날〉에서 작중화자는 '어느날부터' 봄이 와도 그 정겹고 따사로운 평범한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토로한다. 오월 광주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2학년 산수시간에 선생님이 이상, 이하, 초과, 미만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붉은 분필로 칠판에 그
전성태 소설가
신종 독감바이러스가 인류에 보내는 경고
[창비주간논평] 종간 장벽 넘어서는 점 주목돼
인류 역사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빈번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형을 나타내면서 종간 장벽을 넘어 일정한 주기로 유행성 독감을 일으켜왔다. 이번의 변종 독감바이러스는 유전자 구성 때문에 처음에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오인되었지만 자세히 들여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면역학 교수
2009.05.06 15:27:00
4.29 재보선은 촛불의 승리
[창비주간논평] 민주당·진보신당 승리 자축에 그쳐선 안 돼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은 숨가쁜 데가 있다. 연이어 생기고 겹쳐서 터지는 일들이 너무 많다. 지난주는 특히 그랬다. TV로 4.29 재보선 결과를 밤늦게 시청했는데, 다음날 아침에는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이 생중계되었다. 그 다음엔 노동절과 촛불항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2009.05.06 15:26:00
4월, 껍데기는 가라
[창비주간논평] <PD수첩> 광우병 보도 1년을 맞아
4월 29일은 <PD수첩> 광우병 편이 방송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그 1년은 알맹이와 껍데기가, 상식과 몰상식이 힘을 겨룬 나날이었다. 4·19혁명은 껍데기를 물리친 알맹이의 승리였다. 껍데기가 아무리 두꺼워도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질식시킬 수는 법이다.
이채훈 MBC 시사교양 PD
2009.04.29 14:13:00
등록금 천만원 시대의 88만원 세대
[창비주간논평] 대학다운 대학을 되찾기 위해
지난 3월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고려대 학생이 봄기운도 느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죽음을 택했다. 그리고 5월을 앞둔 지금, 그새 봄꽃은 피고 졌지만 대학가에서는 높은 등록금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동안에도 매년 등록금 인상에 맞서 학
김대웅 연세대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