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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의 수문을 열어라
[창비주간논평] 죽어가는 강, 제대로 살려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경부운하'에서 시작해, 점차 더 발전시켜 취임 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확대에 따른 국민의 대규모 촛불시위에 항복하여 폐기되는가 싶더니,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명칭으로 부활되었다.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예방, 가뭄조절, 하천수질개선, 하천생태계 복원, 기후변화 대응,
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과 교수
2014.07.17 15:20:46
우리가 박주영을 성원해야 하는 까닭
[창비주간논평] 어떻게 팬심이 변하니?
심판의 호각 소리가 울린다. 웅성거리는 소음을 비집고 비정하게 울려퍼지는 후반전 종료 소리에 따라 선수들은 동작을 멈춘다. 고개를 숙이는 선수, 드러누워 하늘을 보는 선수, 동료의 처진 어깨를 감싸는 선수.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전 경기들에서 무기력하게 2패를 했기 때문에 동승하고자 했던 16강 엘리베이터는 이미 만원이었다. 지지는 않았지만 16강행은 좌
정윤수 문화평론가
2014.06.26 13:55:09
'사도' 문창극 주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창비주간논평] 기독교 신보수주의의 등장과 엘리트주의 신앙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사퇴했다. 그가 남긴 한편의 긴 훈계설교는 이 모든 야단법석이 '몽매한' 대중과 대중추수세력의 혹세무민의 결과임을 선포하고 있다. 이 설교의 마지막 문단에서 그는 말한다. "저를 불러주신 분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십니다." 그는 메시아로 현신(現身)한 대통령의 '사도'(apostles)였음을 선언한 것이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2014.06.26 13:54:37
밀양, 반가운 손님
[창비주간논평] 행정대집행의 미친 폭풍이 지난 뒤
본 글의 제목은 동명의 다큐(하샛별·노은지·허철녕·넝쿨·이재환 연출, 2014)에서 가져온 것입니다.십년째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을 벌여온 '할매'들에게 행정대집행이 예고되었고 그리고 집행되었다. '밀양을 사는 사람들', 특히 움막을 지켜내던 할매들은 침착하고 강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번도 욕설을 입에 담지 않았던, 아니 담지 못했던 101번 움막의
김영옥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2014.06.19 16:12:36
사립대학 부정비리의 근본 척결, 의지에 달렸다
[창비주간논평] 사학 비리 '적폐' 척결하고자 한다면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러한 관심이 6·4지방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을 대거 선출하는 것으로 표출되었다는 평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진정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한다면 초·중등교육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학을 바로잡고 고등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대학 정체성 확보, GDP 대비 고등교육예산 1.1% 확보,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 산업경영과 교수, 전국교수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2014.06.19 16:12:11
세월호 와중에 대학 구조조정 시동
[창비주간논평] 대학의 기본구조 무너뜨리는 대학구조개혁 법안
지난 4월 30일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의 대표발의로 제안된 '대학 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이 입법예고 되었다. 이 법안은 의원입법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교육부가 지난 1월말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현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정부법안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정부의 구조개혁안은 대학구조의
윤지관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 한국대학학회(가) 창립준비위원장
2014.05.22 10:36:13
대한민국호의 참사, 현재진행형
[창비주간논평] 가만히 있으라는 요구에 순응할 건가
세월호 참사는 우연한 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일어난 단발형의 사고도 아니다. 오래전부터 원인이 쌓여왔고 사고 이후에도 비극이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한 사건이다.이번 참사는 동시에 대한민국호의 참사이기도 하다. 정상적으로 보였던 사회체계는 부패와 무능으로 점철되어 있고, 국민을 보호하리라 믿었던 행정체계는 국민을 버리고 도망가는 수준이었음이 아프게 드
백승헌 변호사
2014.05.22 10:32:01
윤덕홍 전 장관 돌발출마, 어떻게 볼 것인가
[창비주간논평] 서울시 진보교육 탈환, 수포로 돌아가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의 돌발적 출마선언으로 2014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민주진보진영에서는 지난 3월 단일화 추진기구를 통해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단일후보로 추대됨으로써 보수진영과 1대 다수의 구도가 형성되는 듯했다.그런데 노무현정부에서 초대 교육부총리를 지낸 윤 전 장관이 자신의 지명도를 앞세우며 전격적으로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서
심성보 부산교대 교수,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이사장
2014.05.15 15:54:20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창비주간논평]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초췌한 얼굴이다. 눈에는 투명한 물방울이 아슬아슬 맺혀 있다. 가까스로 서 있는 유가족의 다리는 위태로워 보이나 손에는 호소문이 들려 있다. 섬세하게 떨리는 손이 조문객에 호소문을 내민다. 하고픈 말이 너무 많은 입은 차라리 마스크로 가렸다. 앙다문 입을 가린 흰 마스크가 흘러내리는 물을 빨아들인다. 콧잔등을 타고 흘러내린 물은 분명 피눈물이나, 핏기 없는
박성우 시인,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4.05.08 12:07:02
73명이 사망한 '삼성 참사', 혼란스럽다고?
[창비주간논평] 삼성은 사과하고 보상하라 그리고 더이상 죽이지 마라
수십, 수백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다. 자본가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이, 그리고 관료들의 무책임이 함께 빚어낸 참사다. 그런데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다. 비판이 커지자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에만 몰두한다. 심지어 남 탓을 하며 여론을 호도한다. 일부 언론마저 그러한 여론몰이에 적극 동참한다. 유족들은 더 크게 절망하고 상처받는
임자운 반올림 상임활동가, 변호사
2014.05.08 12: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