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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법과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의 추억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언론계와 정치권은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 방안'을 놓고 시끌벅적했다. 각 정부 부처 건물 안의 기자실을 없애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등 3곳의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합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하는 정부 방침에 언론계가 반발하고 정치권이 가세해 정치적·이념적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요즘 현안으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란과
김종구 (언론인)
2021.08.23 08:02:43
'행운'에 세금을 부과하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곳곳에서 고통의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한쪽에서는 즐거운 비명도 들려온다. 골프업계도 그중 하나다. 골프 애호가들의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59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2021.08.16 10:48:24
국민의힘, '당명의 역설'과 '바다동물 왕국'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나침반도 없이 산으로 가는 배, '피플파워당'
야당인 국민의힘 영문 이름은 People Power Party(PPP)인데, 똑같은 이름의 정당이 다른 나라들에도 있다. 2007년 총선에서 233석을 얻어 연립정권에 참여했으나 뒤에 헌법재판소의 해산명령을 받은 타이의 People's Power Party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도 같은 이름의 정당이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코로나
2021.08.09 07:37:08
김동연, '걸리버'와 '장 발장' 사이에서
지금부터 약 3년 전인 2018년 8월에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그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간의 이른바 '김 앤 장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무렵이었다. 김 부총리에게는 약간 묘한 구석이 있었다. 보통의 경제관료 같으면 경제 문제에 관한 자신의 소신, 업적 등을 열심히 설명하는 법인데 그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전반적인
2021.08.02 08:02:29
보수언론들, '불타는 검증 정신' 어디로 갔나
2019년 8월6일부터 9월5일까지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130만5천564건, 하루 평균 기사 4만2천114건.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 관련 키워드로 검색된 24개 언론사 기사 3만3천784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뒤 몇 달 사이에 쏟아져나온 언론 보도 건수를 조사한 수치다. 조사 기간, 대상 언론사, 검색에 사용된 키워드 등에 따라 결
2021.07.26 07:45:35
'뼛속 검사'와 '뼛속 판사' 정책대결은 희극인가 비극인가
"어렸을 적에 나는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 말을 믿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인권운동가로도 크게 활약한 변호사 클래런스 대로(Clarence Darrow)가 남긴 촌철살인의 명언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 대통령들에 대한 실망감을 신랄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표현했다.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기 시작
2021.07.19 07:49:47
윤석열과 조선일보의 '색깔론', 그리고 진중권
한때 사상적 친구였던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의 불화와 결별은 지금도 세계 지식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지성사의 역사적 사건이었다. 카뮈는 공산주의의 전체주의적 속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마르크시즘에 대한 사르트르의 태도를 자유를 위한 앙가주망이 아니라 "굴종에의 열망"이라고 비판했다. 사르트르는 카뮈의 주장이 사회주의 혁명을 역행시키려는 우파 언론들에
김종구(언론인)
2021.07.12 08:35:42
이 땅의 검사들에게 묻는다
"그의 선택이 우리 회사에 어떤 오명을 덧입혔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자신은 영예를 누릴지 모르나, 우리는 그가 남긴 오명을 피할 도리가 없다." "정치부 기자가 정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은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사태다." 어느 방송과 신문의 현직 기자가 갑자기 정치권으로 직행
김종구 언론인
2021.07.05 08:07:21
어제의 새벽, 내일의 새벽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제부터인가 새벽잠이 없어졌다. 꼭두새벽 3시, 4시에 시도 때도 없이 잠이 깬다. 다시 잠을 청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계속 뒤척이다 아침을 맞는 날이 허다하다. 학창 시절에 이렇게 새벽잠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해서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간이 되었으리라! 자라나는 학생은 아침잠이 많아 걱정이고, 나이 든 이는
2021.07.02 09:34:54
상식 회복 외치며 상식 부순 윤석열의 '내로남불'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깨끗한 손, 교활한 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도전을 정당화하는 말들이 ‘미신’처럼 많이 떠돌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애초 정치적 야심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를 대선으로 내몬 것은 현 정권이다, 그의 인기는 현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에 대한 중도층의 저항에서 나온 것이다….' 윤 전 총장 스스로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처음부터 정치하겠다고 한 게 아니지 않으냐. 난
2021.07.01 07:4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