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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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월간 <작은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정치, 경제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월간지입니다.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 나가는 잡지입니다.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밥 좀 먹고 예술하자"
[작은책] 노동조합,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해 필요하다
나는 강원도 탄광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생이던 1988년 8월 서울에 왔다. 지하철 1호선 석계역 근처 봉제공장에서 보조(시다)부터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는 노동자이다. 당시 근처 '참빛야학에서 '전태일'을 하며 처음 연극을 접했고, 20살이던 1993년 극단에 들어갔다. 거의 돈은 받지 못하는데도 대표와 선배들의 '원래 그런 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이종승 배우
문재인 정부, 비정규노동정책 성공하려면
[작은책] "노동자 절반이 비정규직, 한국 사회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인상적인 첫 출발 '5·9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했다. 하루가 다르게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파격 인사와 탈권위 행보로 역대 최고의 고공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악질 갑을오토텍 사측을 대리한 박형철 변호사를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등 적잖은 실수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과오 없이 개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정농단과 불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
철수 씨, 12년 전 떼인 돈 받다
[작은책] 돈 받을 권리인 '소멸시효',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철수 씨는 연희 씨에게 12년 전 이맘때쯤 500만 원을 빌려주었습니다. 이자 없이 1년 뒤에 갚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연희 씨는 다음 날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사도 해 버렸습니다. 연희 씨는 철수 씨뿐만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는 종적을 감춰 버린 것입니다. 입맛이 썼습니다. 3년 정도 지난 뒤, 두 사람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
신장식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남자도 힘든데 여자가 얼마나 하겠냐"
[작은책] 형틀목수 김애숙 씨
경기도 안양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곳에서 일하는 김애숙 씨(42세)를 만났다. 김 씨의 직업은 형틀목수다. 그런데 김 씨는 여성이다. 김 씨의 직업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여성분이 어떻게 건설현장에서 일을 해요?' 하고 놀라죠, 하하." 김 씨가 말을 이으며 안전모를 벗자 땀에 푹 젖은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비릿한 쇠냄새도 풍겼다
정인열 <작은책> 기자
나는 형제복지원에서 살아남았다
[작은책] 박정희 정권과 사회가 만든 '한국판 아우슈비츠'
내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라는 사실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이 사실을 숨겼다. "이향직 선생님은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받고 명예를 회복해야 할 피해 당사자이십니다. 숨기지 말고 당당히 소리치고 역사에 묻혀 버린 그 사건을 세상에 알려 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나를 깨우쳐 준 두 분이 있다. 형제복지원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집행위원
남성 감독이 그린 '시월드' <B급 며느리>
[작은책] 결혼 생활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
저는 시댁에 가지 않는 며느리입니다. 결혼 14년 만인 2014년부터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그전에는 명절날이 되면 경기도 일산에 사는 엄마를 광명 오빠 집에 모셔다드리고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한 뒤, 일산의 시댁으로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차례와 성묘를 모두 마친 후 다시 오빠 집으로 갔습니다. 2014년 이후에도 겉으로 보이는 여정은 같습니다. 하지
류미례 독립영화 감독
우체부 아저씨는 비정규직입니다
[작은책] 우체국, 정규직 대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
"'우체국'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우체부 아저씨, 우체통, 빨간 제비"라고 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와 친숙한 우체국이 동네마다 전국에 3500여 개나 있습니다. 흔히 우체국에 다닌다고 하면 공무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우체국에 다니면 모두 공무원이었으나, 경영 효율화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위탁을 줘 만들어
박정석 우체국시설관리단 노동자
은행가 출신 39살 엘리트, 어떻게 프랑스 대통령 됐나
[나라 밖 이야기] 프랑스 대선, 99%의 정치를 가로막다
에마뉘엘 마크롱, 39세 젊은 나이에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지난 4월 23일에 치른 1차 투표에서 24.01% 득표로 1위를 차지, 21.3%로 2위를 차지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지난 5월 7일 겨룬 결선투표에서 '66 대 34'의 더블 스코어로 압승했다. 일주일 뒤, 에마뉘엘 마크롱은 붉은 주단이 깔린 엘리제궁의 계단을 올라갔다
홍세화 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
기계 인간으로 영생을 산다면, 진정한 '사람다움'은?
[작은책] <은하철도 999>, <매트릭스>, <설국열차>로 철학 하기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연일 회자하는 지금, 인류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알파고의 시대,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999년 상영된 영화 매트릭스(릴리 워쇼스키, 라나 눠쇼스키 감독)는 인공지능이 '매트릭스'라는 공간에서 사람의 의식을 통제하고 사람은 기계의
이창언 방송대 교수
"게임은 최동원이 끝냅니다"
[작은책] '퍼펙트 게임' 최동원 선수를 추모하다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이 야구선수 최동원과 선동열 역을 맡은 영화 퍼펙트 게임(2011)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조승우와 양동근 두 연기파 배우의 열연도 훌륭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승우의 연기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조승우는 고(故) 최동원을 많이 연구한 것 같다. 고인의 와인드업(windup, 투구자세 중 하나) 시 보여 주었던 다이나믹한 키킹
김형민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