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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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월간 <작은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정치, 경제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월간지입니다.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 나가는 잡지입니다.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그리고 세월호
[작은책] "우리나라는 안전 불감증이라니까!"
중국과 한국에나 있을 초저가·초스피드 패키지 여행 이야기 한 토막 더 해야겠다. 지난달에 다녀온 동유럽 여행 때다. 유럽은 영국을 제외하면 26개국의 연합체라 관광버스도 국경 없이 하루에 몇 나라라도 지나다닐 수 있지만, 전자 기록 장치는 공용이라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운전기사는 하루 8시간 이상 운전을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두 시간마다 쉬어야 하는데
안재성 <경성 트로이카> 저자
노동운동가 출신 골든브릿지 회장, 노조를 파괴하다
[작은책]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투쟁 12년, 다시 시작이다
2005년 7월 브릿지증권의 강당은 불안과 긴장, 그리고 기대가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자리를 함께한 100여 명의 임직원 외에도 10여 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전국의 직원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을 모아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5년여 기간 동안 회사를 소유하며 4차례의 유상 감자와 구조 조정으로 약탈을
김호열 골든브릿지증권 지부장
故 박종필 감독, 장애인·노숙자·세월호를 담다
[작은책] "그저 나의 일을 한 것뿐이다"
노들바람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노들장애인야간학교(이하 노들야학)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고(故) 박종필 감독이 2003년에 만들었고, 2004년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상을 받던 날, 쑥스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순도 100퍼센트의 기쁨과 자랑스러움만을 보이는 박종필 감독에게 너무 교만한 거 아니냐고 놀리자, 이렇게
류미례 독립영화 감독
"유전자 가위를 번뜩이는 세상은 섬뜩하다"
[작은책] 나쁜 유전자는 세상에 없다
여름철 서해안의 섬 여행은 즐겁다. 곳곳에 깨끗한 모래를 펼쳐 내는 크고 작은 해변은 시원하고, 무엇보다 사람이 들끓지 않아 좋다. 장비 없이 오를 높이의 산에 다채로운 풀과 나무가 우거졌고 방풍림이 연출하는 해안의 그늘은 산들바람을 선사한다. 물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심한 풍랑이나 안개를 만나면 여객선의 운항이 며칠 멈춘다. 서해5도를 여행하려면 며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여왕벌, 공동체 위해 놀고먹는 수벌 내좇아…
[작은책] 벌들의 세계
"요즘은 무슨 꿀 따세요?" 꽃마다 꿀이 넉넉하게 나와서 늘 꿀을 뜰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 꽃에서 꿀이 나올 테지만 저장할 수 있는 만큼의 꿀을 제공하는 꽃은 그리 많지 않다. 칡꽃은 그리도 무성하고 향기롭건만, 꿀벌이 달려들지를 않는다. 꿀이 나지 않거나 꿀벌의 입 구조와 꽃의 구조가 맞지 않아 꿀을 딸 수가 없어서일 것이다. 아카시아꽃이 피
이순이 벌농사꾼
"가장 어리석은 짓은 영웅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일"
[작은책] 공생과 공유의 새 문명, 건설할 수 있을까?
책 표지가 이렇게 단순해도 되는 걸까? 이기심의 종말(정유표 지음, 한결하늘 펴냄)이란 제목부터가 소박한 삶을 지향해서인지 책의 외모는 더할 나위 없이 수수하다.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영호 옮김, 민음사 펴냄)이나 소유의 종말(이희재 옮김, 민음사 펴냄)을 연상케 하는 이 책, 이기심의 종말은 리프킨이 주장하는 '한계 비용 제로의 사회'에 대한 사
유동걸 <토론의 전사> 저자
여중생 장난은 성매매의 길, 남중생 장난은 영웅 심리?
[작은책] "모든 폭력은 장난이라는 단어의 이면이다"
나는 중학생이었고, 교생 선생님을 골려 줄 생각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때였다. ROTC라 제복을 입고 오는 교생 선생님이 있었다. 여자만 17반까지 있던 여자중학교에서, 제복 입은 젊은 남선생님을 놀려 주려던 우리는 무리수를 뒀다. 그 당시 가장 섹시한 여성이었던 원초적 본능(폴 버호벤 감독, 1992)의 샤론 스톤을 흉내 냈던 것이다. 우리 반
김서화 칼럼니스트
개성공단 폐쇄 후 가건물 지은 사장님, 형사재판에 서다
[작은책] 피고인을 위한 형사 소송 절차 안내
최근 젊은 중소기업 사장님 한 분이 사무실을 찾아오셨습니다. 건축법 위반으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 것인데요, 개성공단에서 스테인리스 냄비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던 분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2월에 갑자기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구할 수 없어서 인천에서 창고로 쓰던 건물에 덧대어 가건물을 짓고 물건을 만들다가 건축법 위반
신장식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핵발전소 많은 국가 순서로 폭발, 다음은 어디?
[작은책] 독일, 핵발전소 폐쇄 논의에 공급자 배제…전기는 소비자의 권리
독일은 명실상부한 유럽 최대의 산업 국가다. 당연히 전기를 많이 소비할 텐데, 독일은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자국의 핵발전소 17기 중 8기를 즉각 폐쇄했다. 이후 일부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독일이 이웃 국가에서 전기를 대대적으로 수입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에 전기를 수출하고 있다. 무슨 까닭일까? 안전을 이유로 전기레인지를
"저 게이예요"
[작은책] <불온한 당신>
기억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2005년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둘째가 젖먹이라 기자는 집으로 찾아왔고 인터뷰가 끝난 후 밥을 차려 같이 먹었습니다.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은 후라 서로에게 어떤 신뢰 같은 게 쌓인 느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기자가 말했습니다. "저 게이예요." 마침 게이가 주인공인 어떤 만화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하던 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