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20시 32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박흥수
고대 로마인보다 못난 한국의 민영화 카르텔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5> 부실한 4대강 보와 2000년 된 로마 가도, 차이는?
로마의 오후 햇살이 달리는 버스에서 맞는 바람과 적당히 섞여 있는 시공간은 초콜릿과 바닐라가 혼합된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했다. 버스는 고대 아피아가도를 뜻하는 'APPIA ANTICA'라고 적혀 있는 도로 안내 표지판을 따라 달렸다. 왕복 이차선 정도의 폭을 갖고 있는 2300년이 넘는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다녔던 원형이 살아있는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로마의 '삽질 군대', 위대한 길을 만들다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4> 2000년 넘게 이어진 아피아 가도
지난 회에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의 오스트리아까지 달려왔는데 이번엔 다시 고대로 돌아가 보자. 이렇게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가는 걸 철도에서는 스위치백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산악 열차의 운행 방식으로 쓰인다. 한국에도 영동선의 통리-나한정 구간에서 73년간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운행된 노선이 있었는데 터널이 새로 뚫리면서 지난해 6월
정부는 졸속, 재벌은 '먹튀', 코레일은 호구?
[기고] 국토부의 제2공사 추진, 절망의 종착역으로 가는 급행열차
한국 철도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대통령 업무 보고를 통해 5월까지 민관 합동 방식, 제2철도공사 설립 등의 대안을 통해 합리적 경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대로라면 그동안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수서발 KTX 개통에 따른 경쟁 체제 도입 문제가 한두 달 안에 결정 나게 된다. 철도 산업과 같은 사회적
<스타워즈>의 고향에서 시작한 고대 그리스인의 철도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3> 그리스부터 오스트리아까지
고대 이집트를 떠나 새로운 문명이 꽃피기 시작했던 시기로 점프를 해보자. (☞ 이전 기사 : 5000년 전 '피라미드 도로'와 KTX 선로의 놀라운 비밀) 이번에 도착한 곳은 서양 정신세계의 뿌리를 두고 있는 고대 그리스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말할 때 제일 먼저 등장하는 사람들이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자들이다. 이 밀레토스는 오늘날의 터키 영토인 에게해의 소
코레일은 왜 용산 개발의 '늪'에 뛰어들었나
[기고] 국토부는 시장 마인드, 철도공사는 사면초가
"현재 영국철도공사의 문화를 보면 시장 지향적 마인드가 약하다. 그저 열차를 문제없이 운행하는 것에만 만족한다." 영국 철도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보수당 정부 존 맥그리거 교통부 장관이 1993년에 한 말이다. 신자유주의의 파도가 가장 먼저 덮친 곳은 공공 부문이었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민간의 효율성을 도입하여 낡은 공공 부문을 개혁하겠다는 논리는
5000년 전 '피라미드 도로' 와 KTX 선로의 놀라운 비밀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2> 철도의 기원을 찾아서
철도란 무엇일까? 철로 이어진 길? 이것 가지고는 많이 부족하다. 생물의 기본 단위가 세포인 것처럼 철도는 길과 그 위를 달리는 기차를 최소한의 한 묶음으로 한다. 우리가 선로(레일)라고 부르는 것을 좀 더 엄밀히 표현하자면 궤도라고 할 수 있는데 철도의 본래적 의미를 따진다면 궤도라는 말이 더 적확한 표현이다. 궤도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이든 그
박근혜 정부, MB 정부 '철도 민영화' 이어받나?
[기고] 제2 철도공사는 민영화로 가는 우회로일 뿐
3월 11일 새 정부의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명되었다. 이제 철도 정책은 박근혜 정부의 몫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지난 한 해는 수서발 KTX 민영화를 둘러싼 문제로 많은 사회적 갈등을 빚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그동안 추진됐던 철도 정책이 갖는 문제가 무엇인지 심도 있게 분석하고 철도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되
태권브이 기지 같던 그곳에서 맛본 '서울의 봄'
[달리는 철도에서 본 세계] <1> 영등포역과 한국 근현대사
프롤로그 - 연재를 시작하며 어렸을 적 내가 살았던 동네엔 철길이 있었다. 집을 나서 불과 20여 미터만 걸으면 기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단선 철로가 놓여 있었다. 이 철로를 기준으로 아이들의 놀이 영역도 나뉘었다. 철로를 넘어서는 것은 인디언이 다른 구역으로 진입하는 것처럼 늘 주의가 필요했다. 언제든지 갑자기 출현할 수 있는 철길 건너편 아이들의 텃세가
'대구 참사' 10년, 당신의 지하철은 안전한가요?
[기고] 예산 절감? 사고 나면 승객이 알아서 생존해야
10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진입한 열차 승객들은 좀처럼 출발하지 않는 열차 안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희뿌연 연기가 스며드는 상황에서도 승객들은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고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한 남자가 불붙은 시너 통을 객차 안으로 던져
철도 적자를 민영화로 해소? 부실 진짜 주범은…
[기고] 국토부, 부실 떠넘기기 말고 뭐했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철도 적자의 심각성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많은 언론이 이 내용을 그대로 실어 날랐다. 기사의 제목 중 하나는 '코레일 경영 부실 심각-7년 연속 1조 원대 적자'다. 당장 철도공사를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수서 발 KTX 민영화를 추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