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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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그녀들을 살린 특별한 우정…우리는?
[프레시안 books] 캐롤라인 무어헤드 <아우슈비츠의 여자들>
그것에 관한 중요한 것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아우슈비츠의 여자들(현실문화, 2015년 3월 펴냄)을 읽기도 전부터 아우슈비츠에 대해서 몇 가지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 한밤에 기차에 올라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유대인만이 아니라는 것, 집시나 정치범이나 동성애자도 있었다는 것, 그들 중 대다수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는
정혜윤 CBS PD
독일 여성의 톡톡 튀는 도전 '소비 파업', 그 흥미로운 1년
[프레시안 books] 그레타 타우베르트 <소비 사회 탈출기>
독일의 언론인 그레타 타우베르트가 지은 소비 사회 탈출기(아비요, 2014년 12월 펴냄)를 읽었다. 저자의 다채로운 그리고 대책 없는 실험이 재미있다. 저자는 어느 날 '지구에 자원이 다 떨어질 텐데 그때는 어떻게 살지? 경제가 더 어려워질 텐데 그때는 어떻게 살지?' 하는 불안감을 가졌다. 그녀는 집에 앉아 비관주의자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겨울왕국' 엘사처럼 '나쁘고 착한' 여자들, 그 삶에 눈물이
[프레시안 books] <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
대체 이 책은 누굴 읽으라고 쓴 것일까? 이렇게 읽기 힘든 책을 왜 썼을까? 읽으면서 몇 번이고 책을 덮었다. 하도 기가 차고 눈물이 나서 다 못 읽을 뻔했다. 읽는 동안 자꾸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 '한 나이든 여자가 울고 있다.' 그 이미지다. 할머니와 손잡고 앉아서 "할머니 울지 마세요." 이러다가 "할머니 같이 울어요." 이렇게 말하게 된다. 이
마흔 앞둔 미혼녀, 사랑은 모험 아닌 보험!
[프레시안 books] 정아은의 <모던 하트>
셰익스피어는 한여름밤의 꿈에서 이렇게 읊었다. '이성과 사랑은 요즘 함께 사는 날이 거의 없다지.'사랑을 할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원할 때 우리는 머리를 쓸까? 그러니까 사랑에 이성이 필요할까? 대부분의 경우 사랑에 있어서 이성은 묘하게 작동한다. 이성은 늙었고 사랑은 젊다는 말이 있다. 이성은 주로 사랑을 타박한다.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거나 환
"가난하면 꿈꿀 권리도 없나요?" "꿈 깨!"
[프레시안 books]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
제대로 살아보려면 인간에겐 어떤 종류의 믿음이란 게 필요할 것이다. 더 잘 알기 위해서도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는 믿음은 종교는 아니고 '약속'에 가깝다. 믿음 혹은 신념은 끝까지 충실하게 같이 하겠다, 중간에 사라지지 않겠다는 헌신의 약속과 같은 말이다.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이란 부제가 붙은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 펴냄
서럽게 아름다운 제국의 변두리를 보다!
[프레시안 books] 이상엽의 <파미르에서 윈난까지>
파미르에서 윈난까지(현암사 펴냄)에서 사진작가 이상엽은 8년에 걸쳐 스무 차례 쯤 중국을 여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총 이동 거리는 대략 4만 킬로미터. 그는 중국이란 땅 덩어리 전체의 57퍼센트를 봤다. 이상엽이 여행한 곳은 중국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곳, 그러나 면적은 가장 넓고 가장 가난한 곳들이었다.스무 번 짐을 꾸릴 때마다 그는 매번 새로운 질문을
"그가 웃을 때 가슴 속에 바람이 불어오는 듯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버스란·⑧] "어떤 법정도 인간 전체를 유죄로 판결할 수없다"
2011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없는세상을 위한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불구속),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 송경동 시인. 이들 세 사람에 대한 2차 공판이 2월 7일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세 사람
보름달의 눈물 "현대차 잔혹사, 그 진실을 아십니까?"
[그들과 우리의 '슬픈 추석'] 박점규의 <25일>
나는 정규직 사무직 노동자로 추석을 앞두고 25일(박점규 지음, 레디앙 펴냄)을 읽는다. 나는 달을 보고 아름답다 여길 줄 알고 가족을 사무치게 그리워 할 줄도 안다. '우리 회사는 비정규직을 모조리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회사지?' 라고 자랑하고 다닌 적이 있고 반값 등록금 투쟁과 희망버스를 지지한다.하지만 나는 신분증을 받지 못해 출입증으로 회사에 출
사랑 '앞에서' 힘자랑 하지 말자!
[프레시안 books] 최재봉의 <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
이 책의 제목 "언젠가 그대가 머물 시간들"은 죽음의 시간이나 열반의 시간이 아니라 사랑의 시간을 말한다. 너무나 그리운 시간이다. 외우기 쉽지 않은, 그러나 유한한 삶 속의 궁극적인 것들을 떠올려 보게 하는 이 제목을 보자 이런 문장이 생각난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당신은 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는 것과도 같다."이런 이야기가 있다. 죽어가는 한 여인
"욕망은 나를 풍요롭게 해주었다"
[정혜윤의 날아다니는 여행기] 런던에서 점퍼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1870년대가 넘어서자 사람들은 교외의 집과 정원 주택지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고 런던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은 켄싱턴 공원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문의 체면이 좌우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전원에서 진정한 잉글랜드를 찾고 싶어했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