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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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균열을 해결하라는 민원인이 진상이란 말인가?
[기고] 바닥과 계단의 균열 불러온 임대주택 공사 현장에 책임을 묻는다
머릿속에서 쉽게 그려지는 어휘를 즐겨 쓴다. 그게 소설가다. 마포구 서교동 371-10번지 임대주택 공사장은 지하 4층까지 파고 들어가 H빔을 타격한다고 쓰지 않는다. H빔을 때려 박는다고 쓴다. H빔 타격하는 소리가 2개월여 계속됐다고 쓰지 않는다. H빔 때려 박는 소리가 두 달 넘게 계속됐다고 쓴다. H빔 타격하는 소리와 진동으로 인근 건물에 미세한 진
유채림 소설가
물폭탄이 쏟아질텐데, 공사는 태연히 진행되고 있다
[기고] 물 폭탄이 쏟아지기 전에 하는 일
지하 4층까지 파고 들어가 H빔을 때려 박는다. H빔 때려 박는 소리에 코피 쏟을 지경이다. 쿵쿵쿵쿵, 쉴 새 없이 H빔 때려 박는 소리, 거의 두 달 동안 H빔 때려 박는 소리가 이어져 왔다. H빔 때려 박는 소리와 진동으로 주변 건물은 온전할까? 쿵쿵거릴 때마다 부르르 떨어왔는데 건물들은 온전할까? 별 이상 없는 걸까? 그러나 왜 이상이 없겠는가?
이 시대 문학은 대피소여야 한다
[서평] 김대성의 <대피소의 문학>이 말하는 것
계간지 문화/과학 편집위원이자 생활예술모임 '곳간', 생활 글쓰기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 대표인 젊은 문학평론가 김대성의 두 번째 비평집 대피소의 문학(갈무리)이 나왔다. 재난의 시대로 오늘 한국 현실을 진단한 평론가는 한국 문학이 이 시대의 대피소가 돼야 한다는 지론을 여러 글을 통해 독자에게 전한다. 2015년 7월 신경숙 작가의 표절 관련 토론회에서
11월 12일, '분노의 광화문'으로 가자!
[문학의 현장] 발가벗겨지는 순간 공포가 엄습한다
지하 취조실이다. 고문에 앞서 경찰은 피의자의 옷부터 벗긴다. 부끄럽게 하려고? 천만에! 치열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려는 수작이다. 실제로 발가벗겨지는 순간, 피의자는 공포의 엄습으로 부르르 몸을 떤다. 1972년 10월 7일부터 사흘 동안 살인적 고문을 당했던 정원섭 씨의 회고에 의하면 그렇다. 그는 40년 동안 살인자로 살다가 지난 2012년에야 살인 누명
"리쌍이 뭘 잘못했기에 죽일 놈인가"
[기고] 리쌍의 기쁨을 노래하다
인용문은 모두 리쌍의 노랫말에서 따왔다.(필자) 리쌍의 후크 리쌍의 문제가 뭐란 말인가? '리'가 두 개 들어 있어 리쌍인데, 그 빛나는 이름을 누가 먹칠한단 말인가? 과연 리쌍이 뭘 잘못했는가? "난 항상 어둠과 손을 맞잡네 / 마치 막장에 갇혀버린 듯 / 해가 떠도 낮잠에 취한 세상은 드르렁 코를 고네." 그토록 솔직담백한 리쌍이 오히려 안타깝지도 않나
“싸이를 어떻게 투기꾼으로 내모나?”
[기고] ‘월드스타’ 싸이에게 보내는 초대장
초원을 누비던 가우초의 후예들은 축구를 즐겼다. 축구의 열기는 초원을 불태웠고, 마침내 세계를 휩쓸었다. 브라질은 1994년부터 무려 7년 동안 세계축구 1위를 고수했다. 그 시절 뒷골목 아이들의 십중팔구는 전혀 망설임 없이 자신의 꿈을 축구선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축구 열기도 삶의 고통에 화끈한 희열을 가져다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들은
4억 아파트를 어떻게 2억만 주고 내쫓나
[기고] 가짜 사실주의가 만들어낸 사실
은평뉴타운이 다시 '재개발'에 들어간다. 뉴타운 들어선 지 엊그제인데 다시 또 재개발이다. 45평 이상 되는 대형 평수만의 재개발로 9개 동이 철거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개발독려를 위해 이태 전에 이미 고도제한을 해제한 상태다. 그 자리엔 25평형 40층짜리 11개 동이 들어선다고 한다. 벌써 분양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원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원주민대
가수 싸이에게 답을 묻는다
[기고] 싸이의 사과, 모두가 웃는 길이다
싸이는 2012년 1월경에 건물을 샀다. 한남동 대로변에 위치한 6층짜리 건물이다. 1, 2층에는 '테이크아웃드로잉'이라는 카페 겸 갤러리가 세 들어 있다. 잘 샀는지 못 샀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잘 산 것 같지는 않다. 원래 이 건물 소유주는 일본인이었다. 일본인은 '드로잉'을 건물 1, 2층에 들였다. 계약조건은 ‘드로잉’이 원하면 언제까지나 영업할
모두가 겁에 질려 무일푼으로 나가지만…
[기고] 무덤에 앉은 자의 소회
판사는 카페 ‘라테킹’을 강제집행하도록 건물주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9월 25일 일이다. 퇴직금에 대출금까지 보탠 ‘라테킹’은 겨우 3년 만에 모든 게 끝났다. 쫓겨날 일만 남았다. 법원 집행관은 얼마나 많은 용역들을 끌고 와 강제집행을 단행할 것인가. 청주에서 대형 하수도 도관을 생산하는 주)동양타일, 주)쿼리스톤 회장이기도 한 건물주는 이미 여러 차례
홍대를 떠난 예술가들, 그들이 돌아오려면…
[기고] 지역당 '마포파티'를 아시나요?
지난 3월 29일, 쫓겨난 카페 '분더바'를 되찾는 문화제 ‘Save the Wunderbar’가 열렸다. 운도 없지, 그날 차가운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음향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텐트를 쳐야 했다. 텐트를 펼치자마자 경찰이 몰려와 훼방을 놓았다. 경찰은 인간의 온기가 없었고 피가 흐르지 않았다. 우리는 반 시간 넘도록 피가 흐르지 않는 서대문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