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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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촛불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9>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입니다.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신앙인에게 호소합니다. 촛불은 안으로는 내면의 욕심을 불태우고, 밖으로는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수단입니다. 저마다
도종환 시인
개울과 바다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8>
우리 자신이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개울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핏줄처럼 다른 물들과 연결되어 있고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흘러가 바다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람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7>
열심히 일하기만 하고 책임감과 현실인식으로만 무장되어 있다면 창의적인 발상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창의성과 자발성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활력소입니다. 당위성과 헌신성으로 이끌어져 가는 삶은 우리를 쉽게 지치게 합니다. 물대포를 맞고도 "온수, 샴푸!"
권력의 꽃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6>
덕을 닦고 도덕을 지키면서도 자연히 얻게 된 부귀와 명예는 마치 산이나 숲 속에서 자라나는 꽃과 같아서 뿌리가 깊다고 합니다. 이슬을 마셔 마음껏 튼튼하게 자라서 꽃 피고 열매 맺으니 생명 또한 길지요. 만약 권력을 이용하여 빼앗은 것이라면 마치 화병 속에 잘라
온화한 힘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5>
잘 배우기 위해서는 온화(溫和, moderation)보다 좋은 것이 없다. 온화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에서 자유롭다. 그는 하늘처럼 너그럽고 떠오르는 해처럼 한결같고 태산처럼 굳건하고 바람 부는 날의 대숲처럼 유연하다. 보이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인생의 오솔길에서 자기에게
여린 가지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4>
새로운 시대도 그렇게 옵니다. 여린 가지처럼 싱싱하게 살아 있는 젊은 소년 소녀, 연둣빛 잎처럼 푸른 젊은이들이 변화의 맨 앞에 서 있을 때 새로운 시대는 오는 겁니다. 경직된 나무, 움직임이 둔해지고 껍질이 딱딱해지는 나무에는 새로운 생명이 깃들지 않습니다. 이미
목민관이 해야 할 일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3>
다산 정약용 선생은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공무에 틈이 있으면, 반드시 정신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며, 백성을 편안히 할 방책을 헤아리며, 지성으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백성을 편안히 하는 일이 목민관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인 것이지요. 그
촛불은 우는 것이다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2>
그러나 하늘을 우러러 낮아지는 것이 촛불의 속성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이 어둠 속에서 '스스로 밝아져서 한 칸씩 낮아지'는 촛불, 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힌 만큼 자신을 드러내 내세우려 하기보다 낮추어 작아지고, 겸손해지려는 것이 촛불의 속성이라고 말하고
우리도 촛불이다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1>
우리 각자는 작은 촛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혼자서는 길을 밝힐 수도 없고, 등대불도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작아도 커다란 등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불입니다. 우리가 불을 끄지 말고 끝없이 타오르고 있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활 쏘는 사람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30>
활 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자세입니다. 두 발을 딛는 자세와 팔의 각도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흉허복실(胸虛腹實) 하여 배는 힘을 주지만 가슴은 비우라고 합니다. 목표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은 필요하지만 욕심이 앞서면 화살은 과녁에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