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은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공무에 틈이 있으면, 반드시 정신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며, 백성을 편안히 할 방책을 헤아리며, 지성으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백성을 편안히 하는 일이 목민관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인 것이지요. 그 일을 하라고 나라에서 녹봉을 주고 지위와 권력을 준 것이지요.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 "동 트기 전에 일어나서 촛불을 밝히고 세수하며,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묵묵히 바르게 앉아서 정신을 맑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해야 할 일의 차례를 결정"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렇게 지성으로 백성을 편안히 할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산 선생은 《치현결治縣訣》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여 "벼슬살이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뿐"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 중에서도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法)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보다 백성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청직원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비록 덕망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하기 어렵고, 비록 하고 싶은 뜻이 있다 하더라도 밝지 못하면 하지 못하"는 것이 목민관의 자리라고 선생은 말씀하셨습니다. 덕망을 갖추면서도 위엄이 있고, 하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서도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덕망도 없는데다 위엄마저 땅에 떨어지고, 하고 싶은 의지는 앞서지만 지혜롭고 밝지 못한 지도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부족한 덕망을 어떻게 갖추며 한번 떨어진 위엄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무릇 그런 능력이 없는 자가 목민관이 되면 백성들은 그 해를 입어 곤궁하고 고통스럽게 되고, 사람들이 비난하고 신이 책망하여 화가 자손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목민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왜 백성을 두려워해야 하는가를 다산선생은 잘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백성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지도자를 만나면 그 해가 백성들에게 미쳐 곤궁하고 고통스럽게 될 뿐 아니라 재앙이 자손들에게까지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생각할수록 두렵고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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