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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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의 외침…"뉴타운을 경배하라!"
[김영종의 '잡설'·17] 용산 참극과 파우스트 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만나서 제목을 이루고 있다. 독자는 기묘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나 또한 두 단어를 신속히 용해시켜 직설적이고 상투적으로 말하고 싶다. 단어들의 생경한 조합이 주는 충격을 즐기기에는 사태가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
김영종 저술가
누가 '천안함 유언비어'를 무서워하는가?
[김영종의 '잡설'·16] 유언비어의 사회학 ④
그러면 먼저 헛소리(A)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여러 학문 중에서도 헛소리(A)를 가장 배제하는 '역사'와 '과학'에서 헛소리(A)가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를 간략히 소개하겠다. 마천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기(史記)>를 집필하면서 권두를 오제(五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이유는…
[김영종의 '잡설'·15] 유언비어의 사회학 ③
드디어 유언비어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다. 유언비어에 관한 글을 쓰려고 생각하자, 20대에 읽으려 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책 제목은 이 글의 제목과 같은 <유언비어의 사회학>(원서 출간 1946년, 번역 출간 1977년)이며 저자는 시미즈 기타로(淸水幾太郞), 옮긴
인터넷 시대에 오히려 입을 닫는 사람들
[김영종의 '잡설'·14] 유언비어의 사회학 ②
억제된 에너지가 '합리성의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쪽으로 왜곡되면서, 현대인의 언어생활은 그 '형태'와 '아름다움'이 가꾸는 자의 손에 달려 있는 분재(盆栽)가 된 것이다. 여기서 가꾸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합리성의 메커니즘을 운영하는 자다.
당신은 왜 <롤러코스터> 내레이션에 혹하는가?
[김영종의 '잡설'·13] 유언비어의 사회학 ①
언론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은 군사 독재 정권이 아니라 '합리성의 메커니즘'이라 하면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그러나 내친 김에 더 이야기하면, 민주주의 이상으로 언론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상과 제도는 세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
잠자는 공주가 혼자서 못 깨어난 진짜 이유는?
[김영종의 '잡설'·12] 소비 시대의 미학 ④
예술 분야 내부로 들어가 살펴보면, 미술이든 음악이든 건축이든 인테리어든 소설이든 사진이든 시적 분위기가 들어가면 장사는 잘될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C급으로 전락해버린다. 워낙 중요한 논의이므로 여기서도 두어 가지 정도는 예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소설 주인공들의 공통점…몸은 어른인데 정신은 아이?
[김영종의 '잡설'·11] 소비 시대의 미학 ③
무엇보다 먼저 광야를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기가 막히는데, 이는 헤게모니권 안에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광야는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헤게모니권 바깥을 가리킨다. 작자 해이수도 그런 의미로 썼을 터인데, 안타깝게도 작자의 의
"저 '~체하는 속물근성'의 정체는 무엇인가?"
[김영종의 '잡설'·10] 소비 시대의 미학 ②
그러면 심사위원들이 언급하지 못한 환멸적인 일상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자. 문학과 예술의 본령은 축제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시 축제, 디오니소스 축제, 바보 축제 그리고 우리 민속의 백중(머슴들의 축제)에서는 우주의 재탄생, 새로운 시작, 역할 바꾸기
문학상 수상 소설을 보자마자 구토를 일으킨 이유
[김영종의 '잡설'·9] 소비 시대의 미학 ①
소비 시대는 삶의 수동성, 순응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모습은 현대인의 초상이라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황금만능주의를 지탄하고 인간성 회복 따위를 외치면서 적어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작동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각도 질문도 반발도 하지 않는다. 이 문제에 가
삼성 광고하는 김연아의 '진짜' 배후는?
[김영종의 '잡설'·8]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축제를 본 소감 ②
예비체이는 예(Yei)라는 신을 맞이하는 나바호족의 가을 축제다. 뉴멕시코 주의 십록(Ship Rock)에서 열렸는데, 이웃한 유타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축제 기간이 추수감사절과 겹친 덕분에, 팡파르를 울리는 거리 행진과 이 기회에 한몫 보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