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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기호1번 후보조, 사실상 후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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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기호1번 후보조, 사실상 후보 사퇴

"지금 누가 위원장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총 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이정훈-이해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가 사실상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10일 대의원대회 파행 이후 벌어진 각 후보 선거대책본부 간 공방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중요한 논의과제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정훈-이해관 후보조, 임원선거 불참 선언**

이정훈-이해관 선거운동본부는 16일 오후 "내부 민주화 혁신이 먼저입니다"란 제하의 성명을 통해 오는 21일로 연기된 임원 보궐선거에 사실상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후보자 간의 엉뚱한 공방으로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던 '혁신의제'가 실종되고 있다"며 "불법부당한 선거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누가 위원장이 되는가'는 결정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며 "오래 묵고 묵은 '내부 민주화 혁신'의 과제를 지금 아래로부터 추진하여 실현시킬 수 있느냐가 우리 관심의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언급한 '후보자 간의 엉뚱한 공방'이란 지난 10일 대의원대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두고 기호 2번 조준호-김태일 선거운동본부 측이 기호 1번 선거운동본부를 겨냥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양 선본이 전개한 공방을 의미한다.

기호 2번 선거운동본부는 지난 13일 "민주노총의 규약 및 규정에 의거해 선출된 파견 대의원을 자신(기호 1번 선거운동본부)의 자의적인 잣대로 '어용'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의원대회 출석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며 기호 1번 선거운동본부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기호 1번 선거운동본부 측은 지난 15일 KT의 노무담당 직원이 대의원대회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KT 관리자가 나타난 사실은 KT 노조가 '어용'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며 "조준호 후보 측(기호2번)이 폭력사건 진상 조사 운운하며 그들을 비호하는 행위는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방이 민주노총 중앙 의결·집행단위에서 논의되는 등 더욱 확산되면서 기호 1번 측이 말하려고 했던 '내부 혁신과제'가 선거국면에서 묻히는 양상이 전개되자 이정훈-이해관 후보조가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본간 비정상적 공방이 혁신과제를 실종시켜"**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해관 씨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21일 대의원대회는 위원장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어떻게 민주노총을 혁신할 것인가'를 두고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폭력 공방을 중단하고 무엇이 민주노총을 살리는 방법인지에 대해 다들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1번 선거운동본부는 그간 민주노총의 혁신을 위한 과제로 △임원 직선제 도입 △운동진영의 기풍 혁신 등을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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